장애인이 먼저 스포츠를 즐기다

[일본 나고야·다카야마 장애인 천국을 가다] 7편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


일본의 장애인들은 스포츠를 어떻게 즐길까?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자신이 원할 때 편안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모든 시설이 장애인 중심으로 갖춰진 곳,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名古屋市障害者スポーツセンター)를 찾았다.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는 나고야시 전반의 복지건강사업을 담당하는 사회복지법인 나고야시 종합재활사업단에서 2001년부터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각종 상담을 통해 장애인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의 체육관. 농구, 배구, 테니스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의 체육관. 농구, 배구, 테니스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는 복지수첩을 가진 모든 장애인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비장애인의 경우 장애인의 이용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유로로 이용이 가능하다.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운영하기에는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스포츠센터와는 다른 점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의 타카시 오시마(大島 隆) 소장은 “나고야시에서 스포츠센터가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100% 지원을 해주는 덕분에 장애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장애인을 위해서 실시하고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타카시 오시마 소장(사진 오른쪽). 나고야 장애인 스포츠센터를 유지하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 장애인을 위해서 실시하고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타카시 오시마 소장(사진 오른쪽). 나고야 장애인 스포츠센터를 유지하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내부에는 탁구장과 온수 수영장, 농구, 양궁, 스포츠댄스 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육관 등이 마련되어 있다. 대부분의 공간은 비어있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탁구장은 시각장애인이 소리가 나는 탁구공을 이용해 연습할 수 있는 사운드 탁구대와 일반 탁구대가 함께 설치되어 있다. 실내 온수 수영장은 25m의 6레인(수심 1.1m~1.3m)으로 되어있다. 경사로와 입수용 휠체어가 설치되어 있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도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시각장애인이 물에 들어가면 놀라거나 다칠 수 있으므로 레인의 끝과 끝이 쿠션으로 처리된 점도 눈에 띄었다. 만약을 대비해서 안전요원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 1층 수영장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관람석.
▲ 1층 수영장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관람석.

체육관에 가보니 농구대가 눈에 띄었다. 농구를 할 때만 농구대가 내려오도록 하고 다른 스포츠를 할 경우에는 천장으로 올라가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한 공간을 농구, 배구, 테니스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외부에서만 가능한 스포츠라고 생각했던 양궁을 체육관 안에서도 즐길 수 있었다.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사운드 탁구대.(출처=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 홈페이지)
▲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사운드 탁구대.(출처=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 홈페이지)

시설뿐만 아니라 센터 곳곳에서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스포츠센터의 정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점자 안내문을 제작해 제공하고 있었다. 음료수 자판기에는 점자 스티커를 부착했고 캔 뚜껑을 쉽게 딸 수 있도록 오프너도 비치해뒀다. 화장실은 세면대의 위치를 낮추고 안전바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 중심으로 설비했다.


▲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문이 출력되고 있는 컴퓨터실.
▲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문이 출력되고 있는 컴퓨터실.

▲ 장애인이 자판기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다양한 오프너가 비치된 모습.
▲ 장애인이 자판기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다양한 오프너가 비치된 모습.

나고야 장애인 스포츠센터의 내부와 외관은 전체적으로 낙후되어 보였다. 하지만 시설에 투자하기보다는 많은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 관리에 집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애인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금씩 개보수를 해나가는 것이다.


▲ 장애인용 세면대(왼쪽)와 화장실(오른쪽). 장애인이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장애인 중심의 설비가 돋보였다.
▲ 장애인용 세면대(왼쪽)와 화장실(오른쪽). 장애인이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장애인 중심의 설비가 돋보였다.

우리나라에도 장애인 전용 시설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담당자들의 고민도 많다. 나고야시에서 개보수 비용을 포함한 전체 운영비를 100% 지원받아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는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를 참고해야 할 때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많은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다양한 스포츠를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글= 오병관 간사 (기획사업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신혜정 간사 (나눔사업팀),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 홈페이지


<나고야시 장애인 스포츠센터>

· 주      소 : 名古屋市名東区勢子坊二丁目1501番地

· 전      화 : 052-703-6633

· 홈페이지 : http://www.nagoya-rehab.or.jp/sports/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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