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장애 청소년 직업교육원, 발트빈켈(WaldWinkel)



발트빈켈 직업교육원은 90,000m2 숲 속 부지에 교실, 기숙사, 강당, 실습교육장 등이 자연과 함께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돈보스코의 교육이념을 그대로 살려


돈보스코는 카톨릭 살리시오회를 창립한 이탈리아의 보스코(Bosco) 신부의 별칭이다. 보스코 신부는 특히 청소년과 빈곤아동 교육에 있어 많은 관심을 갖고 일을 해온 사회 사업가이다. 2차 세계대전 후 가난 속에서 많은 고아들이 생겨났는데 돈보스코는 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어 강요와 체벌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실천해 온 사람이다.


발트빈켈의 책임을 맡고 있는 쉬티글러 교장은 “돈보스코의 교육이념이 모든 인간은 특별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는 것인데 이곳 교육원은 그 이념을 바탕으로 직업을 통해 장애인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직업교육의 장


1950년에 돈보스코 수도회에서 인수한 이곳 교육원은 초창기에는 저소득층의 청소년을 위해 교육을 하다가 1973년부터 장애인들에게 교육을 하게 되었다. 신체,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직업재활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지금은 독일 전역에서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1년 교육과정인 직업교육장에는 현재 320명의 학생(우리나라의 고등학생~대학생에 해당하는 다양한 학생분포)이 있다. 이곳 학생들 대부분은 정신지체 장애인들이고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비장애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우리나라에도 영등포구 신길동에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가 있다. 1년 과정으로 기계조립과와 선반과 두 개 과정이 개설되어 있는데 독일 발트빈켈 직업교육원은 26개 세부 분야로 나누어서 교육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산림정원, 선반,목공,전자공학,화훼,IT,설계,경영,사무,판매 등 다양한 분야가 개설되어 있다.(일반교사를 포함 직업교사가 45명 배치)


장애학생 90%가 기숙사 생활, 생활 규칙 엄격


학생의 90%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 7시 반에 교육을 시작하여 4시 반이면 수업이 끝난다. 나머지 시간은 장애학생들이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학생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터라 기숙사 생활은 좀 엄격하다.



기숙사 사감인 Susie 선생님은 “ 보통은 2인 1실이지만 장애 정도가 심한 학생은 1인실을 사용합니다. 수업이 4시 반에 끝나기 때문에 그 전에 기숙사에 있으면 절대 안되고 밤 10시 이후에는 취침을 해야 하고 특별한 사안이 아닌 이상 외출이 절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을 돌보는 직원이 항상 같이 기숙사에서 같이 자고 의료진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숙사는 5개 동으로 나누어져 있다. 남녀 비율은 2:1 정도 된다.


100% 무료교육, 직업상담 수시로  


이곳에는 직업별 전문교사, 의사, 물리치료사,스포츠치료사,정신치료사, 사회복지사등이 배치되어 있어 수업을 받다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학생들의 진로상담이 수시로 이루어진다.


발트빈켈은 국가에서 공인한 직업전문학교이고 100% 노동청에서 지원하는 무료교육기관이다. 노동청을 통해 지원신청을 하여 이곳에 온 사람 또한 직업 알선을 해준다.


목공반을 담당하고 있는 젠케르트(Zenkert) 선생님은 “학생이 원할 경우 다른 직업으로 전향이 가능하고 아프면 잠시 휴식 기간을 줍니다. 만약 옮긴 곳에서도 적성이 맞지 않으면 노동청에 보내 재 교육을 시키게 됩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가치를 존중해주는 대목이다.




학교 입구에는 특별한 슈퍼마켓이 눈길을 끌었다.

돈보스코슈퍼마켓 (Donbosco Supermarket!)



발트빈켈 학생들이 만든 제품들이 일반 제품들과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몇몇 학생은

이곳에서 판매원으로 실습을 하며 일을 하고 있었다.



험한세상의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


숲 속에 고립되어 있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그들의 얼굴은 매우 밝다. 가치관의 혼란과 사춘기에 들어선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적성에 따른 직업교육을 시키는 것은 인성교육 외에 직업재활로서 장애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교육을 넘어 장애인의 전문 그룹 양성을 통해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발트빈켈.


그곳이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될 수 있는 것은 19세기 보스코신부의 사람,사랑,우정,신의를 바탕으로 한 교육이 지금까지 이어오기 때문이며 영원히 돈보스코의 영혼이 자리하기 때문이 아닐까.


 


임상준/ 푸르메재단 운영관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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