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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친구들 제3권> 찬이가 가르쳐 준 것


허은미 글|노준구 그림|36쪽|어린이|2016년 3월 8일 출간

 

‘찬이가 가르쳐 준 것’은 푸르메재단과 양철북 출판사가 함께 만드는 ‘푸르메친구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장애를 숨겨진 재능 또는 또 다른 경험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기획된 ‘푸르메친구들’ 시리즈는 작가 인세와 출판사의 수익금 일부를 장애어린이를 위해 쓰고 있습니다.

장애인 가족의 하루를 따라가며 그들의 삶을 공감하는 책

이 책은 한 가족의 하루를 따라가며 가족의 하루 일과와 가족이 주변으로부터 받는 불편한 시선, 그늘을 딛고 행복을 느끼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립니다. 바쁘고 힘겨운 삶이지만 그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가는 한 가족의 모습이 따뜻하게 담겨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찬이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찬이 엄마는 몸이 불편한 찬이를 돌보느라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바쁩니다. 일으켰다 앉혔다 눕혔다 하는 것에서부터 씻기고 입히고 먹이는 것까지, 또 운동을 시키고 각종 치료를 하러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찬이를 데리고 나서면 종종 주위에서 불편한 시선을 받기도 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지만, 엄마와 가족들은 찬이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엄마는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과 천천히 세상을 즐기는 법, 어려울 땐 가족이 큰 힘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누나도 찬이 덕분에 사랑은 비교하지 않는다는 걸 배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새롭게 되새기는 감사함의 의미

허은미 작가와 노준구 화가는 장애아 가족의 삶을 조금이나마 제대로 담기 위해 안양에 있는 ‘열손가락 서로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들을 취재했습니다. 작가와 화가는 세상의 따가운 시선과 차별 속에서도 하루하루 작은 것에 감사하며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가족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허은미 작가는 장애에 관한 책을 읽거나 장애아 가족을 인터뷰할 때 마주친 ‘감사하다’는 표현에 당황했다고 합니다. 세상의 냉담한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이들이 어떻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많이 할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감사’의 마음은 찬이가 엄마한테 가르쳐 준 것처럼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가족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감사함의 의미와 행복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저자 소개

*글 허은미
이 글을 쓰려고 뇌병변 장애아를 둔 엄마들의 모임인 ‘열손가락’ 회원들을 만나고, 장애에 대한 책을 찾아 읽으면서 인터뷰나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감사하다’는 표현 때문에 당황하곤 했다. 세상의 못된 시선과 차별 속에서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면서 뭐 그리 감사할 일이 있을까 의아해할 때 그들은 말했다. 아픈 아이 때문에 많이 배웠다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세상에 대해 더 깊고 넓은 시선을 갖게 되었다고.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라는 성경 말씀이 비로소 이해되었다. 그래서 나도, 내가 보았던 책, 만났던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쓴 책으로 《우리 몸의 구멍》 《진정한 일곱 살》 《달라도 친구》 《웃음은 힘이 세다》 등이 있다.

*그림 노준구
찬이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직접 만났을 때의 찬이가 그림 안에서 달라질까 걱정했다. 모두가 불편한 마음으로 찬이를 바라볼 때 찬이의 얼굴에는 ‘나는 괜찮아요’라고 얘기하는 편안함이 있었다. 찬이의 미소를 통해 많이 위로받고 많이 깨달았다. 그림 작업을 하며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한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많은 이가 찬이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린 책으로 《가지가지 마음 이야기》 《꿈꾸는 행성》 《환상 정원》 《백화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