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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그네를 타고 웃어볼까 활짝 – 성악가 조수미의 특별한 선물

“장애어린이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가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누구나 탈 수 있는 놀이기구 ‘휠체어 그네’입니다.

특별한 선물에 담긴 조수미 씨의 각별한 사랑

지난 12월 29일 조수미 씨가 휠체어 그네를 전달하러 푸르메재단을 찾았습니다. 푸르메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이 큰 박수로 맞아주었습니다. 최근 앨범 발매에 바쁜 공연 일정을 앞둔 조수미 씨는 아이들에게 선물할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보였습니다.


▲ 푸르메재단 이정식 대표(왼쪽)와 성악가 조수미 씨가 국내 최초 장애어린이를 위해 설치되는 휠체어 그네
2대 전달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반 놀이터에 설치된 그네보다 크고 생김새가 사뭇 다른 휠체어 그네. 몸이 불편한 장애어린이가 휠체어를 탄 채로 혼자서 그네를 탈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의자에 앉는 대신 탈 것을 고정시켜주는 사각 철판에 올라타기면 하면 됩니다. 유모차도 탑승할 수 있어 아이를 안고 그네를 타야했던 어려움이 해결됩니다.

조수미 씨는 2년 전 공연차 호주에 들렀다가 ‘쿠메리장애어린이학교’에서 휠체어 그네를 처음 접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채로 그네를 타고 있는 외국의 어린이들처럼 한국의 어린이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에는 안타깝게도 휠체어 그네를 제조하는 업체는 물론 설치된 곳도 없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아일랜드에 있는 전문회사 ‘지엘존스플레이그라운즈’에 2대를 주문했고 무려 3개월 만에 부산을 통해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해외 공연 도중에도 그네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제작업체랑 수시로 연락한 조수미 씨. 몇 년 전 푸르메재단에서 만났던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려, 통관을 거쳐 운반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조차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조수미 씨는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의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준비한 작은 선물입니다. 밝은 모습으로 놀이를 즐기는 외국의 장애어린이들처럼 한국의 어린이들도 그네를 타고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휠체어 그네가 설치되어 많은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휠체어 그네를 타고 활짝 웃다

뇌병변장애가 있는 김소정 어린이가 휠체어 그네의 첫 시승자가 되었습니다. 조수미 씨는 소정이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부르며 응원했습니다.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은 기대 반 떨림 반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처음 타보는 놀이기구에 소정이는 잠시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그네가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밝게 웃으며 환호했습니다. 고마움의 의미로 미소만큼 예쁜 꽃다발을 전달한 소정이를 조수미 씨는 와락 안았습니다.


▲ 푸르메재활센터에 다니는 김소정 어린이가 성악가 조수미 씨가 기부한 휠체어 그네를 타며 활짝 웃고 있다.

벌써부터 휠체어 그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승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아이는 전달식 내내 “저도 한번만 태워주세요~”라면서 눈을 반짝였습니다. 기념사진을 찍던 한 어머니는 “걷는 게 어려운 아이들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자신이 원할 때 놀 수 있게 되어서 안심이 됩니다.”라며 의견을 보탰습니다.

푸르메재단 이정식 대표는 “조수미 씨가 주신 그네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뜻깊은 선물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한 현실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함께 그네를 타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라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휠체어 그네 2대는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와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 설치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행동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예술가

조수미 씨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평소에 자선공연을 펼쳐 수익을 의미있는 일에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푸르메재단과의 인연도 오래도록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2년 자동차 광고 모델료 8천만 원 전액을 마포구 상암동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짓는 데 써달라며 기부했습니다.


▲ 휠체어에 탄 채로 혼자서 탈 수 있도록 만들어진 휠체어 그네는 푸르메센터와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날 수 있다.

나눔은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행동으로 장애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서 음악과 함께 따뜻한 빛을 줄 수 있는 예술가가 되겠습니다.”

그네를 타면 하늘을 날고 있는 듯 가슴이 탁 트이며 마음도 부풀어 오릅니다. 이제 장애어린이들도 휠체어 그네를 탈 때마다 그런 설렘을 느끼며 잠시나마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적 그네에 몸을 실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며 꿈을 키웠다는 조수미 씨처럼 말입니다.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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