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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놀이를 활용한 실버심리운동, 놀이 속에 살아 숨 쉬는 것들

‘술래잡기, 고무줄 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놀다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이미 잊혀 진 우리 옛 놀이. 동요 속에만 남아있는 것 같은 놀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생생하게 남아있는 소중한 기억이기도 합니다. 추억의 한 조각, 놀이 속에 친구도 관계도 그때의 나도 살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래놀이를 활용한 심리운동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함께 놀이를 하면서 추억을 되살리고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장애로 인해 몸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분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두 번의 모임 동안 40여 명의 어르신이 함께했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동요에 맞춰 춤을 춰보기도 하고 비석치기, 술래잡기, 산가지 놀이 등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했던 다양한 놀이를 즐겼습니다. 복지관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먹서먹하던 사이가 금세 가까워졌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소리 내 웃기도 하고 서로의 모습에 박수를 치며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제법 빠르게 뛰기도 했습니다.

오후 늦게까지 복지관 건강증진실에 남아 재활에 집중하다보니 어느새 혼자하는 것이 익숙해져버렸던 어르신들입니다. 놀이로 함께하는 심리운동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승부를 가려야하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고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을 거들기도 했습니다.

“움직임이 불편하다는 것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나는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래놀이를 하는 시간 동안만큼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내가 살아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하니 묵혀두었던 나쁜 감정을 풀어낸 것 같아요.”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저마다 뿌듯한 표정을 지어보이셨습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운동은 몸과 마음 모두의 성장, 발달을 촉진하는 활동입니다. 더불어 나와 너의 관계를 통해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까지 키울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뿌리를 깊게 뻗어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무의 뿌리와 한 몸이 되어 공동체를 이루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도 나 혼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타인을 인정하고 공동체를 이루고자 할 때 더욱 단단히 살아있을 수 있음을 이번 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심리운동실을 가득 메운 두 달 간의 시간. 쑥스러운 듯 살며시 미소 짓는 이 분들의 일상이 오늘처럼 행복하기를 희망합니다.

 

*글=이명희 사회복지사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서비스지원팀) / 사진= 김미경 심리운동사 (기능향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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