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잊은 데이트, 서울시립미술관

[특집] 푸르메가 제안하는 시원한 하루


 


더위를 식히고 기운도 충전했으니 이제 문화체험으로 시원해질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볼까요? 서울도서관을 나와 서울광장 너른 잔디밭에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고민이 된다면 대한문을 향해 직진해 보세요. 고즈넉한 덕수궁 돌담길을 여유있게 산책하다 보면 문화와 소통할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① 서울도서관 ② 행복한베이커리&카페 ③ 서울시립미술관



근현대 역사를 품고 시민에게 열려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다양한 현대미술을 만나보세요.
근현대 역사를 품고 시민에게 열려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다양한 현대미술을 만나보세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덕수궁 대한문을 끼고 돌면 돌담길이 시작됩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자 굳이 연인이 아니더라도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사랑스러워 보이게 만드는 길. 당장이라도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싶게 만드는 길입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 때는 시간이 느려집니다. 길이 잘 닦여 있어 휠체어 장애인도 한껏 여유있게 다닐 수 있습니다.


예술작품으로 그려진 시원한 내부 벽면
예술작품으로 그려진 시원한 내부 벽면

서울시립미술관에 도착하니 꽤 오랜 역사가 묻어 있는 듯 건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재판소가 있던 자리로써 1920년대 일제에 의해 경성재판소로 지어져 광복 이후 대법원으로 줄곧 사용되었던 곳. 그러다가 2002년에 미술관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옛날 대법원에서 지금의 미술관까지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어 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양식의 멋진 외관은 정면만 보존했고 내부는 현대적으로 신축되어 겉과 안이 묘하게 대비됩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예술 공간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올라가는 진입로는 개방된 장소입니다. 오래된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져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시민 누구나 마음껏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미술소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야외조각 상설전시도 진행됩니다. 다소 경사가 있는 길이지만 천천히 올라가면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조각상들을 만나 사진도 찍고 감상하다보니 힘든 줄 모릅니다.


거대하고 강렬한 꽃송이를 표현한 최정화의 <장미 빛 인생> 조형물
거대하고 강렬한 꽃송이를 표현한 최정화의 <장미 빛 인생> 조형물

장애인은 미술관 관람에 문턱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휠체어 장애인은 외부 경사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다만 외부 경사로의 노면이 고르지 않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내데스크에서 수동휠체어를 대여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관람할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은 사전에 전화나 메일로 신청하면 수화통역사와 도슨트가 연계된 맞춤형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작품설명 서비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1층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로비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과 만날 수 있다.(왼쪽) 관람하던 시민들이 침대 같이 편안한 쇼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오른쪽)
로비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과 만날 수 있다.(왼쪽) 관람하던 시민들이 침대 같이 편안한 쇼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오른쪽)

현대미술, 어렵지 않아요


1층에서 3층까지 다양한 기획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현대미술이 어렵다는 편견을 날려버리는 시간.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에서는 일본, 독일, 네덜란드, 체코, 인도 등 한국으로 이주해 활동하는 외국인 작가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헐리우드의 테마파크가 연상되는 전시회는 타문화를 접할 때 생겨나는 편견과 기대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과 풍경이 그림, 영상, 조각 등을 통해 색다르게 보이는 순간을 경험해 보세요. 전시는 8월 10일까지입니다.


김치 항아리 파편을 통해 제의를 표현한 클레가의 <뒤바뀐 의식> (왼쪽) 축구경기장, 한옥, 제주의 숲 등 한국과 독일의 공간을 구 형태로 표현한 베른트 할프헤르의 작품(오른쪽)
김치 항아리 파편을 통해 제의를 표현한 클레가의 <뒤바뀐 의식> (왼쪽) 축구경기장, 한옥, 제주의 숲 등 한국과 독일의 공간을 구 형태로 표현한 베른트 할프헤르의 작품(오른쪽)

<생명수업 : 세상에게>는 온갖 재난과 위험이 도사리는 시대에서 예술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전시회. 실과 천, 회화 등의 작업을 통해 이미 사라져간 생명을 기억하고 애도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예술강좌와 낭독회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보고 듣고 만져보니 어느새 친해진 현대미술. 어서 만나러 가보세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전시 일정을 확인하세요~


http://sema.seoul.go.kr/











*글, 사진=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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