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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웅이 만들어 낸 기적이야기

설레는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방과후교실을 이용하고 있는 박성준 군도 올해 어엿한 중학생이 됐습니다. 지적장애를 가진 성준 군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일은 여느 아이들처럼 당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걱정과 간절한 마음이 하루씩 모여 이루어낸 6년 만의 졸업입니다. 그런데 걱정과는 조금 다른 일이 생겼습니다. 성준이가 ‘작은 영웅’과 친구가 된 것입니다. 성준이와 작은 영웅이 만들어 낸 기적 이야기. 성준이 어머니의 편지를 통해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방과후교실을 이용하고 있는 박성준 엄마입니다. 많은 일이 있었던 청계초등학교에서의 6년을 뒤로하고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성준이가 당당히 중학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준 고마운 친구 덕분입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장영웅. 이름처럼 지혜롭고 재능이 많은 친구입니다. 그리고 이름처럼 우리 성준이에게는 영웅 같은 친구입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너는 내 짝꿍

성준이와 영웅이는 6년 동안 다섯 번이나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성준이를 위해 하늘이 내려준 영웅이 바로 영웅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영웅이는 성준이의 부족한 부분을 세심하게 살펴주고 꼼꼼히 챙겨주는 든든한 친구였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배려해 주었지만 영웅이는 좀 더 특별했습니다.

 

작은 영웅 이야기

성준이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수업 시간에 힘들어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영웅이는 성준이와 산책을 하는 등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친구들 앞에 나서서 발표할 기회가 있을 때에는 성준이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저와 담임선생님은 졸업발표회를 앞두고 성준이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성준이의 장애 때문에 할 수 없을 거라며 포기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영웅이가 말했습니다. “성준이도 잘하는 게 많아요. 같이 발표회에 참여하게 해주세요!” 이 말을 들은 다른 친구들도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덕분에 성준이는 졸업발표회에서 책도 읽고 춤도 추었습니다. 이 날 행복한 미소를 한 가득 머금은 성준이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나도 같은 반의 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웅이 만들어 낸 기적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지레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애써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무려 5년이나 성준이의 옆에서 성준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무엇을 잘 하는지를 먼저 살펴준 영웅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준이가 못하는 것,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성준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먼저 알아주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초등학생 영웅이가 저에게 준 가르침입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친구들과 선생님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졌을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부족함을 얼마든지 채울 수 있고, 잘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두 아이는 같은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서로 다른 반이 되었습니다. 자주 볼 수 없고, 더는 같이 있을 수 없어 아쉽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때와는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걱정뿐이던 6년 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중학교에서도 어쩌면 또다른 ‘영웅’을 만나는 행복한 기적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성준이도 저도, 설레는 새학기 입니다.

 

2014. 2. 28. 성준 엄마 드림

*정리= 이지혜 사회복지사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총무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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