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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로 떠나는 어느 멋진 하루

[2월 특집]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데이트 코스

 

2월 14일. 날짜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바로 발렌타인데이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전하고, 사랑을 고백하기도 합니다. 이 날 사랑하는 이와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을 거예요.

하지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외출조차 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길을 걷고 영화관에 가고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일상의 풍경에서 장애인의 모습은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자유롭게 길을 다니고 시청각장애인이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납니다.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이미 외출 준비를 마친 장애인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 다가올 발렌타인데이에는 장애인 맞춤형 데이트 코스에서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아주 특별한 날을 보내세요.

 

✰ 푸르메가 선정한 데이트 코스

경복궁역 4번 출구 – 경복궁 돌담길 – 6.1.4 cuochi d’ asti – 청와대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푸르메의 취향을 담아
서울의 중심 경복궁 주변의 데이트 코스를 추천합니다. 근처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맹학교와 농학교도 위치해 있지요. 휠체어장애인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음식점과 전시장 등을 꼼꼼히 찾아 봤습니다. 물론 장애인들에게 너무 무리가 되지 않도록 동선의 길이도 충분히 고려했답니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해 볼까요?

휠체어를 타고 내린 곳은

먼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리세요. 그런데 내릴 때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어 마음이 불안하시죠? 그럴 땐 이동식 안전 발판을 이용하는 겁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이동식 안전발판 서비스는 전화(02-6110-3271)로 신청하면 탑승과 하차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리신 다음엔 4번 출구 끝 쪽에서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세요.

 

▶ 경복궁역 엘리베이터

 

고즈넉한 경복궁 돌담길

바깥으로 나오면 오른쪽 방향으로 효자로가 펼쳐집니다. 바로 청와대로 향하는 길입니다.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걷고 싶다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횡단보도를 건너세요. 덕수궁 돌담길과는 달리 조용하고 호젓한 분위기를 누릴 수 있어요. 건너편에는 갤러리와 오래된 정취가 느껴지는 식당과 카페들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서울시가 ‘예술 산책길’로 지정할 만하지요. 사람이 드물기도 하고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넉넉해서 천천히 여유를 부릴 수 있답니다.

 경복궁 돌담길에는 장애물이 없어 이동이 편리합니다. ▶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해요. 영추문은 ‘가을을 맞이하는 문’이라는 뜻으로 궁에서 일하는 관료들이 주로 이용했던 문이라고 합니다. 건너편에는 80년 전 외관을 간직한 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보안여관, 봉평 메밀 음식으로 유명한 메밀꽃필무렵이 등장합니다.

장애인화장실이 있는 청와대 사랑채


▲ 청와대 사랑채 외관(왼쪽), 1층에는 넓은 규모의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분수광장이 시야에 들어오죠? 어느새 청와대 앞까지 왔습니다. 경복궁역에서 도보로 12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왼쪽에는 청와대의 내부와 서울 시내와 맛집과 명소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청와대 사랑채가 나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마다 전시관을 둘러봐도 좋습니다. 1층에 있는 장애인화장실은 자동문이고 휠체어가 회전은 물론 전면측면에서 진입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이탈리안 가정식 레스토랑, 6.1.4 cuochi d’ asti


▲ 휠체어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6.1.4 레스토랑의 외관(왼쪽)
가지와 모짜렐라 롤튀김(오른쪽 출처 blog.naver.com/0103091)

휠체어장애인은 음식점의 높은 턱과 좁은 문 때문에 먹고 싶은 음식을 포기할 때가 많지요.  청와대 사랑채 뒤편에는 주택가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핫플레이스는 턱을 낮게 설치해 휠체어 이동이 가능합니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이탈리안 가정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쉐프가 추천한 가지와 모짜렐라 롤튀김과 파스타가 일품이랍니다. 간단한 요기거리로 파니니, 샌드위치, 커피 등도 있답니다. 참고로 월요일은 휴관. 예약문의(02-720-6143)

 

운치 있는 청와대길


▲ 청와대길 오른쪽에는 청와대가 왼쪽에는 경복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느껴지는 나른한 기운도 떨칠 겸 분수광장을 살짝 둘러봅니다. 그런 다음 사랑채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삼청동으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청와대길이 펼쳐집니다. 길가엔 헐벗었어도 여전히 멋있는 은행나무가 사열식을 하듯 서 있습니다. 숲길 같은 길 건너편으로 푸른 기와의 청와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남기세요. 단아한 정취가 풍기는 청와대길을 천천히 따라가면 낭만이 느껴집니다.

 

동시대미술을 한 눈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장애인을 배려한 환경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학고재 부근에서 길을 건너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도착합니다. 작년 11월에 개관한 미술관에서 팔딱팔딱 살아 숨 쉬는 동시대미술을 감상합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은 이곳은 장애인들의 편의를 고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점자리플렛으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장애인화장실은 성별로 구분되어 있고 규모가 큰 편입니다.


▲ 전시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한편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층마다 있는 전시장으로 이동하기 편리합니다. 오디오가이드를 활용하거나 휠체어, 유모차를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 장애인전용주차장구역은 휠체어마크가 들어오는 네온사인이 있어 찾기가 쉽습니다. 다양한 시청각 매체를 통해 옛 국군기무사령부가 어떤 과정으로 미술관으로 변해 가는지를 담아낸 ’미술관의 탄생_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기록전’, 여러 아티스트와 관객이 참여하며 장르는 넘나드는 첨단 신미술 프로젝트 ’알레프 프로젝트‘ 등을 관람해보세요.

*한국관광공사 시각장애인 도보관광
문화관광이 쉽지 않은 시청각 장애인이 맞춤형 전문 해설을 들으며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 관광지를 거닐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시청각 장애인의 특성에 맞춰 시각장애인에게는 점자 안내도가 제공되며 청각과 촉각으로, 청각장애인에게는 수화로 설명합니다. 장애를 가진 문화관광 해설사가 가이드로 참여합니다. 시청각 장애인은 복지카드 지참 시 무료 입장. 현재 덕수궁 코스, 정동 경희궁 코스가 운영 중입니다. 전화(02-6925-0777) / 서울시도보관광 홈페이지(http://dobo.visitseoul.net)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dobo@seoulwelcome.com) 신청 가능.

*글, 사진=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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