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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로 자립을 꿈꾸는 21살 해나씨의 향기로운 새해 소망

바리스타로 자립을 꿈꾸는 21살 해나씨의 향기로운 새해 소망
커피를 만들고 있는 이해나씨
커피를 만들고 있는 이해나씨

“어서오세요! 나무그늘 카페입니다.”

종일 강추위가 온 몸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이 겨울,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이면 마음까지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1층 나무그늘 카페가 요즘 큰 인기를 누리는 이유입니다.

지난 해 8월 문을 연 이 카페에서는 아주 특별한 바리스타가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단정한 머리, 깔끔하게 기본 메이크업을 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이 해주는 이해나(21)씨입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받은 해나씨가 뜨거운 물이 담긴 잔에 에스프레소 원액을 붓습니다. 조금 서툴러 보이지만 천천히 맡은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바리스타 취업을 위한 향긋한 도전

고소한 원두향 같은 미소로 사람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는 해나씨.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삶을 스스로 일구어가야 하는 21살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커피와 행복을 함께 나누고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나씨의 정성스런 커피 한 잔에는 ‘희망’이 담겨있다.
해나씨의 정성스런 커피 한 잔에는 ‘희망’이 담겨있다.

나무그늘 카페는 해나씨에게 작지만 소중한 도전의 무대입니다. 이 카페는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 마련한 곳입니다. 복지관 이용자들은 물론 마을주민들을 위한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역공동체 속에서 자립을 꿈꾸는 지적장애인의 직업훈련장소로는 안성맞춤입니다. 마을주민이자 복지관 이용자인 해나씨에게 이 카페는 희망을 향한 디딤돌입니다.

해나씨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는 나무그늘 카페는 점심시간이 가장 분주합니다.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며 밀려드는 손님들을 맞고 나서야 한 숨 돌릴 수 있습니다. 바리스타로 커피전문점에 취업하고 싶은 해나씨는 자기가 만든 커피를 마시며 행복해하는 손님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Q1. 하루를 어떻게 보내세요?
저는 매일 오전 9시30분에 복지관에 도착해서 여러 직업훈련을 받아요. 제과제빵훈련, 서비스 직무교육, 직업예절, 컴퓨터교육 등 요일마다 바꿔가면서 훈련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이 카페에서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서비스 직무훈련과 바리스타 집중훈련을 받고 있어요.

Q2. 2012년 꼭 이뤘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면? 커피전문점에 취업을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바리스타 직업교육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내가 만든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서 참 좋았습니다.

Q3. 해나씨에게 커피란 무엇인가요?
저도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줬습니다. 손님들을 위해 커피를 만든다는 것이 참 뿌듯했어요. 저는 나무그늘 카페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잘 받고 꼭 취업해서 돈을 벌고, 결혼도 하고, 부모님에게 효도도 하고 싶어요.

Q4. 카페 직업훈련이 힘들지는 않아요?
대부분 서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힘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제가 만든 커피를 마시며 편안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커피는 자립이고 행복입니다”

해나씨의 삶터인 나무그늘 카페를 찾은 손님들.
해나씨의 삶터인 나무그늘 카페를 찾은 손님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일 하고 싶은 사람이 직업을 통해 보람과 대가를 얻어 자립하는 것과 같은 말일 것입니다. 장애인에게는 특히 절실한 의미입니다. 재활이라는 큰 나무가 추구하는 열매는 바로 스스로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장애인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팍팍한 여정에 잠시나마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줄 푸른 잎사귀 가득한 나무를 여러분과 함께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나무그늘 카페에서 희망의 씨앗을 키우고 있는 해나씨에게 임진년 새해가 자립을 위한 도약의 한 해로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글,사진=성힘찬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사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은 푸르메재단에서 운영하는 지역복지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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