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꿈 실은 휠체어

장애어린이맞춤형보조기구 지원사업 「꿈을 담은 휠체어」


어릴 적, 내 발보다 두 배나 큰 아빠 신발을 몰래 신고 놀이터로 나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발에 맞지 않은 신발 탓에 친구들과 나란히 걸을 수도, 달리기 속도도 맞출 수 없었습니다. 어느새 멀찍이 떨어진 친구들을 보며 집에서 나온 지 채 5분도 안되어 다시 돌아가곤 했지요.


내 발에 꼭 맞는 신발, 내 눈에 꼭 맞는 안경이 나에게 가장 편안하듯이 장애어린이들에게도 자기 몸에 꼭 맞는 보조기구가 필요합니다. 발 사이즈나 시력만큼 아이들마다 제각각 성장속도와 장애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푸르메재단은 2009년 조성된 이종복기금을 바탕으로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맞춤형보조기구 지원을 시작하였습니다.



첫 번째 지원아동은 뇌병변 장애가 있는 6살 승환이와 4살 준환이 형제입니다. 두 명 모두 걷는데 불편함이 있어 길게 눕힌 작은 유모차가 아이들의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유모차 하나에 두 아이를 태운 여섯 개의 엄마 발은 아이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매일 분주하고 고되게 움직였습니다.


이런 승환, 준환이 형제에게 지난 1월 12일 새로운 신발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의 몸에 꼭 맞춘 휠체어를 선물 받은 것입니다. 엄마의 수고로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두 개의 휠체어를 연결할 수 있는 고리도 달아드렸습니다. 승환이, 준환이, 그리고 엄마는 이제 모두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푸르메재단이 승환, 준환 형제에게 선물한 것은 휠체어가 아니라, 꿈을 키울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아이들이 커서 누군가에게 다시 베풀게 될 ‘나눔'이란 이름의 투자. 이러한 아름다운 투자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승환, 준환이처럼 꿈을 싣고 달리는 아이들의 휠체어가 더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 글/사진 = 배분사업팀 이명희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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