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장애청소년이 쓰고 그린 동화책 <에베레스트를 오른 얼큰이>
지난해 9월부터 푸르메재단이 아르코미술관과 함께 진행한 ‘동화책 만들기 프로젝트’의 결실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장애 청소년들이 직접 쓰고 그린 13편의 동화가 단행본으로 묶여 ‘에베레스트를 오른 얼큰이’란 제목으로 샘터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13편의 동화들에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기도 하고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순수하고 고운 아이들의 시선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동화책은 한편 한편이 전문 동화작가의 글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재현이(18살, 청각장애 2급)가 쓴 ‘동물학교 특수반’. 장애를 입은 동물이 다니는 ‘동물 특수학교’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재밌게 그렸습니다. 하늘이(13살, 지체장애 1급)가 지은 ‘에베레스트를 오른 얼큰이’에서는 몸이 약한 주인공 얼큰이가 오랜 노력 끝에 마침내 8천미터 에베레스트에 오른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동화를 읽다보면 가슴 찡해지기도 하고, 한바탕 웃을 수도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꾸는 꿈은 비장애인의 그것보다 오히려 더 진솔하다는 느낌입니다. 긍정과 희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중주를 듣고 난 기분이 듭니다.
푸르메재단은 아르코미술관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 동안 13명의 장애 청소년들을 ‘동화 작가’로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한명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여하여 각자 한편의 동화를 지어냈고 동화에 넣을 삽화도 직접 그렸습니다. 동화작가 고정욱 님, 임정진 님을 비롯해 4명의 글짓기 선생님과 화가 이제 님, 한수자 님 등 4명의 미술 선생님이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셨습니다.
장애를 가졌지만 비장애인과 하나 다름 없는 순수한 시선과 고운 마음을 가진 13명의 아이들. 이들이 직접 쓴 동화책 ‘에베레스트를 오른 얼큰이’는 꿈을 잃고 살아가는 많은 비장애인들에게 오히려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샘터사가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출간했고, 인세 수익금 전액은 푸르메재단의 재활전문병원 건립기금 및 저소득 장애인 재활치료기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글= 푸르메재단 임승경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