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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8월의 어느날, 푸르메재단 직원들이 강화도 온수리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우리마을’을 찾았습니다.
‘우리마을’은 푸르메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전 성공회대 김성수 총장님께서 세우신 시설입니다.

총장님께서 교장으로 일 하셨던 지적장애 어린이학교 성베드로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갈 곳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운 곳입니다.

이를 위해 총장님께서는 선친께서 물려 주신 땅 2,000평을 아낌없이 기증하셨다고 합니다.

 

1998년, 우리마을 건립을 위해 첫삽을 떴을 때부터 현재까지 원장으로 일하고 계신 허용구(안드레) 신부님께서 ‘우리마을’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성공회대학교에서 신학과 함께 사회복지를 전공했는데, 우리마을이 생겼을 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신부가 없어서 부족한 제가 원장으로 오게 되었지요. 10년 넘게 일하다 보니 우리마을이  제 모든 삶이 되었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제가 ‘우리마을’에 짐이 된다면 주저없이 떠날 거에요.”

‘우리마을’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하시는 허 신부님의 표정은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우리마을’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재질의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장애인들이 사는 곳은 대개 ‘빨간 벽돌’로 건축되는데, 우리마을은 나무로 건축해서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스런 펜션 같습니다. 건물 모습이 아름다운 강화도의 풍광과 너무도 잘 어울려 해외에서 건축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마을’에서는 태양력 발전기와 지력발전기를 사용해서 낮동안 사용하는 전력을 자체 공급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컨셉인 ‘자연주의’에 걸맞게 건축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용에서도 차별성이 있었습니다.
지적장애인들의 생활 훈련을 위한 매점입니다.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과 고추 재배 하우스 등에서 일하면서 자신이 직접 번 돈을 이곳에서 쓰면서 생활 감각을 익힌다고 합니다. 외상은? 사절입니다!
거주인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드리는 성당도 있었습니다. 높고 커다란 성당에 비하면 너무나 작고 소박한 곳이었지만, 그곳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형제애가 싹트는 공간이었습니다.
‘우리마을’의 고추 재배 하우스입니다. 농사를 아시는 분은 “밭이랑이 왜 이렇게 넓은가? 이래서 장사가 되겠는가?” 라고 지적도 하지만 지적장애인이 편안하게 일하려면 넉넉한 공간은 필수라고 합니다.

 

고추 재배 하우스 옆의 콩나물 공장입니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우리마을’에서는 지적장애인들이 무공해 유기농 콩나물을 판매하는 것이 핵심적인 사업입니다. 연 매출액은 3억원 가량되는데 현재 갤러리아 백화점과 생협 등에 납품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판로를 찾기는 어렵지만 품질 하나는 최고라고 합니다.
‘우리마을’ 정원 한 귀퉁이에 나무 십자가가 서 있었습니다. 작고 볼품없는 십자가였지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부드럽게 분명한 자기 빛깔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불빛같은 ‘우리마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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