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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치과, 5주간 197명 진료… 치료비 별도지원도

푸르메나눔치과가 개원한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지난 7월 나눔치과가 문을 연 뒤 자원봉사자와 후원회원 분들의 도움으로 많은 장애인들이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치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7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푸르메나눔치과를 찾은 환자는 모두 197명입니다. 환자 수는 꾸준히 늘어 예약 대기 기간이 한 달을 넘기는 형편입니다. 나눔치과에서는 한 명의 장애인 환자라도 더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예약 희망 환자를 모두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하루 20명 넘는 환자 돌보려 빵으로 끼니 때워

개원 후 5주간의 진료 건수는 349건으로 하루 평균 12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습니다. 환자가 계속 늘다 보니 9월 들어서는 20명 이상을 진료하는 날도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돌려 보낼 수 없어 하루 2교대로 자원봉사 하는 치과의사들은 차로 이동하며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자원봉사자들도 네 시간 동안 한 번도 의자에 앉아보지 못하는 날이 적지 않습니다.

그간 나눔치과에서 치료받은 환자 가운데 기초생활보호 수급자가 33%를 차지해 그동안 많은 장애인들이 경제 형편 때문에 치과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41%), 시각장애(14%), 청각장애(11%), 뇌병변(10%) 환자들이많았습니다.

치료는 고정성 보철(45%)의 비중이 가장 컸고 가철성 보철(28%), 보존(17%)의 순으로 장애인들이 신체적,경제적 이유로 치아보존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실제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 중에는 간호사와 자원봉사자까지 서너명이 달라 붙어 몸을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장애인들이 쉽게 치과를 찾을 수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라도 올 겁니다”

환자의 거주지를 살펴 보면 그동안 장애인에게 치과의 문턱이 얼마나 높았는지 확연히 드러납니다. 서울(53%) 거주자가 가장 많았지만, 인천과 경기(36.5%)에서도 많은 분들이 나눔치과를 찾고 있습니다. 의정부에서, 양평에서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을 멀다 않고 찾아 오십니다. 심지어 부산, 울산, 전주에서 새벽기차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한결 같습니다. “치료비 때문에 엄두를 못냈는데 부산 아니라 제주도에 살고 있어도 길만 있으면 오겠다”는 것입니다. 치료비 문제만은 아니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장애인이라고 다른 환자나 의사 눈치 안보고 마음 편히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혜택”이라는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은 많고 나눔치과에는 인력도 돈도 부족합니다. 치과의사들의 자원봉사와 후원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치과에 비해서는 치료비가 훨씬 저렴한데도 그것마저 부담스러워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치료비 1600만원 지원도

푸르메나눔치과에서는 이런 분들을 위해 기초생활보호 대상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치료비 지원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개원 이후 9월까지 박영수 씨 등 9명에게 모두 1661만2000원을 지원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를 포기했던 이 분들이 이제 틀니를 해넣고 크라운을 씌워 음식을 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눔치과에서는 SBS의 도움으로 올해 총 4000만원을 저소득 장애인의 치과치료 지원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상담을 하는 간호사나 자원봉사자들은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에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울지 말고 웃으세요. 더 많이 웃고 더 친절하게 환자를 맞으세요”라고 주문합니다. 앞으로도 치료비를 더 낮추고, 더 좋은 장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치과를 찾는 장애인들을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대하는
것이 바로 나눔치과의 기본이라고 믿습니다.

 

기부하기

기초생활보호 수급자 65명 (33%)
비수급자 132명 (67%)
197명

 

고정성 보철 88명 (45%)
가철성 보철 56명 (28%)
보존 33명 (17%)
임플란트 12명 (6%)
치주 8명 (4%)
197명

 

1명 (0.5%)
뇌병변 16명 (8%)
발달장애 8명 (4%)
시각 27명 (14%)
신장 6명 (3%)
언어 3명 (1.5%)
정신지체 20명 (10%)
청각 21명 (11%)
지체 81명 (41%)
호흡기 5명 (2.5%)
중복장애 5명 (2.5%)
일반인 4명 (2%)
197명

 

서울 105명 (53%)
경기 50명 (25.5%)
인천 21명 (11%)
강원 2명 (1%)
충북 2명 (1%)
충남 5명 (2.5%)
전북 3명 (1.5%)
경북 2명 (1%)
경남 5명 (2.5%)
부산 2명 (1%)
19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