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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이현아씨

“비록 적은 돈이지만 필요한 곳에 기부하게 되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 달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이현아(27)씨는 31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푸르메재단(www.purme.org) 사무실을 찾아,
“기부하게 돼 오히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라고 몇 번씩 강조했습니다.
긴 머리에 건강하게 탄 구릿빛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푸르메재단의 후원 통장으로 일 천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알고 재단식구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후원금만 보내온 것이었습니다. 송금된 은행으로 문의를 해볼까, 재단과 관계된 분들에게
연락을 할까 고민을 하다 회원명단에서 ‘이현아’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현아 씨와의 만남이 이날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현아 씨는 “우연히 가톨릭 월간지인 ‘야곱의 우물’을 읽다가 푸르메재단 기사를 보고 기부를 결심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가족 중에 불편한 분이 있거나 장애인이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지난 1년 동안 외국계 도이체 은행에서 주로 M&A 일을 해서 돈을 꽤 벌었습니다. 올 초 사표를 내고 유학을 떠나기 전,
그동안 모은 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가 운좋게 푸르메재단을 만났다”는 거지요.
그녀는 오히려 푸르메재단을 제대로 돈을 쓸 곳을 알게 돼 자신이 운이 좋다는 말을 여러번 했습니다.


“작은 돈이지만 푸르메재단이 꿈꾸는 병원을 짓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현아 씨는 말했습니다.
그녀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통계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제는 콜럼비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기위해 또다시 유학길을 떠난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도이체방크를 그만두고 트레킹을 위해 네팔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동생과 네팔의 산지를 걸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까’ 고민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경영학을 공부해 우리 사회에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자신이 강단에 서게 되면 최고경영자들에게 이제 기업도 이제 명분 있게 돈을 쓰라고,
그러기위해서는 가장 어려운 장애환자를 도우라고 강조하겠다고 합니다.

지난 5월에는 한 달 동안 혼자서 프랑스와 스페인을 여행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피레네 산맥 북쪽 국경도시 생 장 피에드 포르(Saint Jean-Pied-de-Port)에서,
스페인 서부도시 산티아고까지 장장 800km가 넘는 길을 혼자 걸었습니다.
성 야고보가 스페인을 전도를 하기위해 걸었던 험지를 혼자 순례했던 거지요. 왜냐고 물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종교적인 정체성을 찾고 싶었습니다.”
참 세상에는 특별한 사람이 많습니다.

고생해서 번 돈을 가장 어려운 환경에 있는 장애환자를 위한 병원건립기금으로 희사하고,
스스로 인생의 해답을 위해 한 달 간의 고행을 하고 말입니다.

“스스로에 대해 운이 좋다”고 말하는 현아 씨, “
정말 필요한데 기부하고 나니 너무 행복하다”는
그녀의 앞길에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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