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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병원 함께 지어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바리스타 한희정 씨, “일하면서 자신감 생겼어요”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된 장애어린이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바리스타 한희정 씨, “일하면서 자신감 생겼어요”

2014-05-26

“장애인은 일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제힘으로 돈을 벌어서 예쁜 카페를 차리는 게 꿈입니다.”

서울 신교동 푸르메재활센터에 있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바리스타인 한희정 씨(22·사진)는 26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한씨는 지적 장애 3급 장애인이다. 하지만 한씨의 얼굴은 장애인이라는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부심에 가득찬 밝은 모습이었다.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특수학급을 다니던 한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면서 학업과 취업을 병행했다. 3학년 때엔 사회복지법인 ‘애덕의 집’이 운영하는 직업훈련학교인 소울베이커리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2년 푸르메재단이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1호점을 열면서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한씨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 다닐 때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바깥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낯가림이 많이 나아졌다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

장애인으로 일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한씨는 “가끔 입맛이 까다로운 손님들 때문에 처음엔 실수도 많이 했다”며 “메뉴판에 없는 음료를 찾거나 ‘커피가 달거나 맛없다’는 손님들의 지적에 당황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 카페가 장애 어린이 대상 재활치료를 하는 푸르메재활센터 1층에 자리잡고 있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단골 고객이다.

한씨는 이 카페에서 일하는 4명의 직원 중 최고참 바리스타다. 후배 직원들에게 군기를 잡는 등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그는 “카페 직원들은 장애인이기에 앞서 어엿한 바리스타”라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씨의 꿈은 부모님과 함께 카페를 여는 것이다. 그는 “바리스타 자격증에 만족하지 않고 핸드드립 기술이나 메뉴 개발에 대해 공부할 예정”이라며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장애인들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