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아요! 캠페인] 푸르메재단,포기하지 말아요!


지난 해 12월부터 푸르메재단과 노컷뉴스가 공동으로 진행해 온 캠페인 <포기하지 말아요>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겨울에 시작해서 봄까지 계절을 거쳐오면서 <포기하지 말아요>의 필자와 독자들과 더불어 매번 감동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살아오면서 겪었던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들려준 여러 필자들의 용기와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픔을 드러내 보여주고, 어떻게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섰는지를 들려주는 필자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갖게 됐으리라 믿습니다.


부산에 사는 40대 주부는 “노컷뉴스를 통해 윤정숙 상임이사의 글을 읽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며 “장애를 입고 실의에 빠져 있는 장애인 가족의 재활치료비 지원을 위해 써달라”고 푸르메재단에 기부금을 보내왔습니다.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20대의 나이에 남편이 민주화운동으로 감옥에 갇히고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을 바라지했던 힘겨운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불안과 빈곤,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상황에서 자신을 추슬러 꿈을 향해 정진했던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큰 감동을 받게 했습니다. 윤정숙 상임이사는 “돌아갈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것이라면 정면으로 맞서야” 하며, “포기란 자기 삶이 서서히 녹슬어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꿈을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이야기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홀로된 어머니가 두 딸을 혼자 힘으로 키우면서 모진 세월을 지나는 동안, 어린 김미화는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오히려 밝게 꿈을 키우며 그 세월을 채워나갔다고 말합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대목입니다.


세상 어디에선가 좌절하고 아픔을 겪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이렇듯 자신의 숨겨두었던 이야기들을 꺼내놓은 마음씨 착한 필자들은 여기에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도 보여주었습니다. 필자 대부분이 푸르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전문병원의 건립위원으로 나선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고 나면 우리나라의 재활치료 환경이 어떤지 뼈저리게 실감하게 됩니다.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 가족 중에 장애인이 없는 사람들은 잘 모르고 살지요.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 때문에 장애를 입게 되면, 오랜 기간 재활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재활 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대학병원에도 재활의학과는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구색 맞추기로 최소한의 병상이 있을 뿐입니다.


그나마 재활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병원들도 거의 대부분은 고급 요양병원의 성격을 띠고 있어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가족이 간병에 매달릴 수 없는 재활 환자들은 아예 재활치료를 포기해야 합니다. 집 안에 고립된 채로 하루하루 근육이 굳어가고, 살아날 수 있었던 신경들이 잠들어버립니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서 푸르메재단이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병원이 환자를 100% 책임지는 병원, 환자가 정서적으로 새로운 삶의 의욕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뜻있는 분들이 마음과 정성을 모아주고 있습니다.


 



노컷뉴스와 함께한 이번 캠페인 <포기하지 말아요>를 통해 푸르메재단의 취지와 활동을 접한 많은 분들도 푸르메재단의 재활병원 건립기금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고 있고 건립위원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세중 공동모금회장을 비롯해, 민정기 화백,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정책자문단장, 이배용 이화여대 전 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푸른아우성 구성애 소장,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 영화 <말아톤>의 실제주인공 배형진 씨 등 140여 명이 병원 건립위원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힘을 모아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많은 분들의 감동적인 사연과 독자들의 격려전화 등 큰 관심과 호응 속에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어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노컷뉴스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에 또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면, 힘들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더 많이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푸르메재단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약 470만 명의 장애인이 있고 매년 30만 명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중 65%는 교통사고, 뇌졸중, 지체장애 등으로 인해 입원치료와 지속적인 재활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 중 2%만이 입원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열악한 실정입니다. 재활의학과 의사 1인당 장애인 수가 6,000명, 장애인구 1,000명 당 재활병상 수는 3개 미만으로 장애환자 재활의 첫 관문인 재활치료 여건은 척박하기만 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재활과 복지에 뜻을 같이하는 시민과 기업, 정부가 참여하는 선진국형 재활병원의 건립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 기업,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합니다.


푸르메재단은 뜻을 같이하는 모든 이들을 한데 묶어 재활전문병원을 설립하고 관련 공익사업을 벌임으로써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원활한 재활치료를 통해 독립적인 사회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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