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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세 아이의 제주도 여행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함께하는 제주도 가족여행 후기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푸르메재단의 지원으로 희귀난치어린이 10가족이 지난 11월 5일부터 3박 4일간 제주도의 가을을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처음으로 아내 없이 세 아이와 함께 떠나는 먼 여행에 걱정이 앞섰던 산이 아빠는 오히려 아이들 덕분에 큰 힘을 얻고 돌아왔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아빠와 세 아이가 함께한 제주도 여행

처음 가족과 함께 가게 된 제주도 여행. 그 동안 가족끼리 여행다운 여행 한 번 간 적이 없었는데 처음 가게 된 여행이 제주도라니요. 소식을 들은 세 아이는 신나서 며칠 동안 들떠 지냈습니다.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그것도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저 또한 소풍 가는 아이처럼 설렜습니다.

산이에게 ‘프래더윌리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참 막막했습니다. 평생 산이가 걸어야 할 험난한 길이 생각나 잠이 오지 않았고 세 아이를 키우는데 드는 경제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주도 가족여행을 가게 됐다는 행복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내가 직장 일로 함께 가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아내 없이 세 아이만 데리고 먼 제주도를 다녀올 생각을 하니 두려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과연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요. 그 때 제게 용기를 준 것은 아내의 응원이었습니다.

“여보야! 자기 자신을 믿고 우리 큰딸 경이를 믿고 아이들을 믿어봐요. 제가 매일 기도하고 있을게요.”

그 말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잠시 접고 아이들과의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은 비행기를 타는 것만으로도 신나 있었습니다.

둘째 경재는 돈을 많이 모아서 덴마크에 있는 레고나라에 가는 것이 꿈이라고 늘 얘기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이번 제주도 여행 일정에 레고작품을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는 ‘브릭캠퍼스’ 방문이 있었습니다. 경재는 도착하자마자 혼자서 신나게 돌아다니며 마음껏 작품을 보고 직접 만들어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작은 블록 하나를 사줬더니 세상을 다 가진 아이처럼 즐거워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게 다가옵니다. “아빠, 저 꿈을 절반은 이룬 것 같아요!”라는 아이의 말에 제가 더 힘을 얻습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사춘기가 오며 대화가 단절됐던 큰딸 경이와 소통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입니다.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는 값진 선물입니다. 그동안 동생들 때문에 많은 것을 참고 견뎌야 했던 경이. 늘 표정이 어두웠는데 이번 여행 내내 참 행복해했습니다.

셋째 날 방문했던 소인국 테마파크. 부족하나마 경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나라가 있고 갈 곳도 많아. 아빠는 너한테 이렇게 넓고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 그동안 산이의 병으로 다른 가족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경이 네가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정말 고마워”

기대 없이 한 말인데 오히려 경이가 “아빠, 우리 힘내서 즐겁게 살자”며 저를 위로하는데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아직 자기가 어떤 병인지 모르는 산이는 이번 여행을 큰 문제 없이 씩씩하고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신기할 따름입니다.
“산아, 누나랑 형이랑 멀리서나마 기도하는 엄마를 대신해 아빠가 정말 고마워.”

작은 것에도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꿈을 반이라도 이룰 수 있어 행복했고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시고 돌봐주신 안선영 간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 많은 분들이 저희와 더불어 모든 가족들을 세세하게 신경써주시고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산이가 더 자신있고 건강하고 더 힘차게 걸어나갈 수 있도록 나부터 용기를 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소중하고 귀한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번 여행에 참석하지 못한 우리 아내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 여행의 추억은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산이 아빠 이재환

내내 행복했던 여행

처음에 비행기를 탔을 때 정말 신기했고 도착할 때와 출발할 때 느낌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가서 정말 추억이 남는 시간도 많이 있었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는데 특히 소인국테마파크와 횟집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선생님들께서 카드 같은 사진도 찍어주셔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리조트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리조트 테라스를 보면 제주도 푸른바다가 훤히 보이는데 정말 속이 뻥 뚫리도록 시원한 느낌이었다. 리조트를 산책하다가 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바위가 많은 곳이 있었는데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바위들이 하나 같이 다 신기했다. 그리고 좋았던 점은 하나 같이 음식이 다 맛있었던 것이다. 고기, 전, 회, 튀김, 고등어구이, 샤브샤브, 월남쌈, 초밥, 생선탕, 바비큐, 새우, 전복, 해삼 등등 진짜 맛있었고 양도 엄청 푸짐했다. 관광지 같은 곳들도 정말 예쁘고 재미있고 신기했다.

특히 세 번째 날에는 사진 찍을 곳이 정말 많아서 좋았고 귤따기 체험이나 초콜릿 만들기 체험은 직접 만들고 손으로 무언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나 좋았던 여행이니만큼 마지막날에 돌아가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즐겁다. 앞으로 나에게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좋을 것 같다.

산이 누나 이경

*글= 이재환(이산 아빠), 이경(이산 누나)
*사진= 푸르메재단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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