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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복지부에서 장애인정책 연구하는 이지선씨

[이사람] 이상과 현실 차이, 희망으로 채울래요

복지부에서 장애인정책 연구하는 이지선씨

한겨레   김소연 기자

» 이지선(31)씨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제가 일할 곳은 한국이에요. 꼭 한번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일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 너무나 행복합니다.”

책 <지선아 사랑해>와 방송 다큐멘터리로 잘 알려진 이지선(31·사진)씨가 지난달 29일부터 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이화여대 4학년이던 2000년 교통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었지만, 늘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미국서 사회복지 공부…방학 맞아 인턴으로
11월 뉴욕서 ‘푸르메재단’ 홍보 마라톤 도전

2004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보스턴대에서 재활상담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턴 뉴욕 콜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방학을 값지게 보내고 싶어 복지부의 문을 두드렸고, 이달 말까지 한 달 동안 무급으로 일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장애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가까이서 보고 싶었어요. 한국의 상황을 모르면 자칫 미국에서 전혀 관계 없는 공부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씨는 미국에서 이미 오래 전에 도입한 장애인 탈시설 정책이나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에 대한 사례를 분석하는 업무를 맡았다. 미국 사례가 우리 장애인 정책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지를 찾아보는 것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다는 그는 “예산 따내는 과정 등을 보면서 정책을 둘러싼 이상과 현실 사이의 큰 차이도 실감하고 있다”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교통사고 뒤 20차례 넘게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 오면서도 이씨는 절망보다는 희망에 무게를 둬 왔다고 했다.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에 감사했다고 한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7일 이지선씨를 만나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 정책에 대한 생각이 훨씬 깊고 넓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턴하면서 맘껏 배우고, 미국에 가서라도 언제든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엔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비영리 공익재단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로 뉴욕에서 열릴 기금 마련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마라톤은 한 번도 뛰어 본 적이 없어요. 푸르메재단 사람들이 함께 뛰어 준다고 해서 용기를 냈어요.”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해 보겠다는 그에게는 꿈이 하나 더 있는 듯 했다. “늘 외롭거나 힘들 때 글을 쓰면서 풀었는데, 올해는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하고 싶어요.”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