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가 맞춰준 마지막 퍼즐

故윤병철 어린이 수치료실 완공


항상 미소 띤 얼굴로 장애어린이의 손을 잡아주셨던 분의 따뜻한 마음이 장애어린이를 위한 치료 공간으로 되살아났습니다. 한국 금융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타계한 故윤병철 하나은행 초대회장과 막내딸 혜준 씨의 기부금 2억 원으로 <윤병철 어린이 수치료실>이 열린 것입니다.


10월 24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부인 이정희 씨와 윤혜준 씨를 비롯한 여러 가족들이 <윤병철 어린이 수치료실> 현판식에 참석했습니다. 장애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수조와 탈의실이 갖춰진 수치료실을 찬찬히 둘러보는 가족들의 얼굴에서 따뜻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윤병철 어린이 수치료실 현판식에서 감사패를 받은 윤병철 회장의 딸 혜준 씨와 부인 이정희 씨
윤병철 어린이 수치료실 현판식에서 감사패를 받은 윤병철 회장의 딸 혜준 씨와 부인 이정희 씨


윤병철 회장은 2016년 10월 별세하기 이틀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장애어린이 재활치료에 써달라며 푸르메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막내딸 혜준 씨도 선친의 뜻을 기려 1억 원을 보탰습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이사장 시절의 윤병철 회장 (푸르메재단 DB)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이사장 시절의 윤병철 회장 (푸르메재단 DB)


윤병철 회장과 푸르메재단의 인연은 각별합니다. 평소 장애어린이 재활에 관심이 깊었던 윤병철 회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으로 있던 2009년 푸르메재단이 추진하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1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병원이 완공된 뒤에는 병원이사회 초대 이사장을 맡았습니다.


윤병철 회장 부녀의 기부로 조성된 수치료실은 재활치료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 탓에 설치를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병철 회장 부녀가 어린이재활병원이 그토록 염원하던 ‘마지막 퍼즐’을 채워준 것입니다.


앞으로는 보행이 어려운 장애어린이들이 물의 부력을 이용해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근육과 근력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윤병철 어린이 수치료실 현판식에 참석한 가족들
윤병철 어린이 수치료실 현판식에 참석한 가족들


윤혜준 씨는 “오래 전부터 아버지께서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시며 장애어린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싶어 하셨다”고 기억하며 “그 뜻이 고스란히 담긴 이곳을 찾아오는 내내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러 가는 기분이 들어서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윤명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장애어린이들이 제대로 치료받고 커다란 변화를 이루는 수치료실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장애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던 회장님의 뜻대로 장애어린이들이 마음껏 움직이고 걷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병철 회장과 딸 혜준 씨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어린이 수치료실
윤병철 회장과 딸 혜준 씨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어린이 수치료실


윤병철 어린이 수치료실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찾는 장애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수중치료라는 새로운 재활치료를 통해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안내해줄 것입니다. 물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충분히 느끼며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장애어린이들이 세상과 천천히 호흡해나가길 바라봅니다.


*글, 사진= 정담빈 선임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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