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어린이 재활병원 단 한 곳…병원 건립 예산은 얼마나?

어린이 재활병원 단 한 곳…병원 건립 예산은 얼마나?

2018-07-17

[앵커]

이런 절박함이 건우 아빠의 얘기만은 아닙니다.

국내엔 재활 치료를 하루라도 빨리, 그리고 매일 받아야 하는 중증 장애아동이 6만 3천여 명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은 딱 하나 있습니다.

이어서 조현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서울 마포구 1만 제곱미터 부지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어린이재활병원입니다.
하루 3백 명씩 치료가 가능하지만 여기서 재활을 받기 위해선 최소 1년 반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부모들이 마음을 졸이는 시간이 그만큼입니다.
그나마 석 달 치료받고는 다른 대기자들에게 자리를 비워줘야 합니다.

[홍지연 진료부장/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장애가 생겼다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면 그 장애의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는 문제인데 장애를 빨리 치료해주면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한 경우가 꽤 많거든요."

이 병원 부지는 마포구에서 제공했습니다.
병원을 처음 지을 때 든 돈 430억 원 대부분은 민간 기업과 재단이 부담했습니다.
의료진과 재활치료사 등 1백여 명의 인건비 같은 한 해 운영비는 1백10억 원이 드는데, 이 중 절반은 각종 후원으로 충당합니다.

아이들은 언어 소통문제· 발달 문제 등으로 성인들보다 재활치료사가 더 많이 필요한데, 건강보험 지원만으로는 인건비도 대기 힘들어 한 해 수십억 원의 적자가 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어린이재활병원을 짓는 데 쓰기로 한 예산은 86억 원입니다. 그나마 지방 근무를 꺼리는 의사·간호사·치료사 인건비 지원 예산은 없어 지자체나 병원이 자체 충당해야 합니다.

[박창일 명예원장/명지춘혜병원]

"적자가 나기 때문에 (어린이)재활병원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공병원으로 운영하든가 (건강보험)수가 체계를 개선해야 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어린이재활병원을 전국에 2백30 곳 운영하면서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는 한 번에 5천 원만 받고 재활치료를 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현용입니다.

출처 : http://imnews.imbc.com//replay/2018/nwdesk/article/4702881_2266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