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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조선일보] “몸 불편한 아이들에게 행복 선물할래요”

“몸 불편한 아이들에게 행복 선물할래요”
이상교 아동문학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후원 그림전 열어

2012-12-16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있는 푸르메재활센터. 하얀 복도를 따라 동화처럼 예쁜 그림들이 펼쳐졌다. 노란 맨드라미, 귀여운 고양이, 자전거 타는 아이….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다 보면 이곳이 병원이란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장애인 재활전문치료센터인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뜻깊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바로 ‘아동문학가 이상교 그림전(展)’. 장애 어린이의 재활 치료 비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전시로 이상교(63세) 작가의 그림 47점이 소개된다.

▲ ‘아동문학가 이상교 그림전(展)’이 열리는 푸르메재활센터. 이상교 작가가 그림 앞에 섰다.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동화집 ‘처음 받은 상장’ ‘좁쌀영감 오병수’ 등과 동시집 ‘먼지야, 자니?’ ‘좀이 쑤신다’ 등을 펴낸 이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동문학가로 손꼽힌다. 해강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한국출판문화상 등을 받았고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동시 5편이 실려 있다. 평소 동시집 삽화를 직접 그릴 정도로 그림 실력도 뛰어나다.

이날 센터를 찾은 이 작가는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6월 푸르메재단으로부터 전시회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어요. 사실 저도 어렸을 때 몸이 많이 약했거든요. 외롭고 슬펐죠. 그때 제 마음을 위로해준 게 그림이었어요. 센터를 찾는 장애 어린이와 가족들이 병원에 전시된 그림을 보며 잠시나마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시에는 꽃, 고양이, 새, 어린이 등을 주제로 하는 재미난 작품들이 선보인다. ‘초록발톱고양이”살찐이”햇빛 밝은 날’ 등 제목부터 호기심을 끈다. “전시된 작품 중 절반은 이번에 새로 그린 그림들이에요. 일부러 화려한 원색을 사용해 그렸죠. 밝고 예쁜 그림을 보면 마음도 밝아지잖아요?”

이 작가는 장애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탁상용 달력 제작에도 참여했다. 달력에 들어가는 그림과 동시를 재능기부한 것이다. 게임업체 넥슨은 달력 제작비 전액을 지원했다. 이렇게 탄생한 2013년도 달력 ‘오늘같이 기쁜 날’ 5000부는 치료를 받고 있는 장애 어린이들과 이들을 후원하는 푸르메재단 기부자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전시는 21일까지, 관람료는 무료다. 그림 판매 수익금 일부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기부된다. “장애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