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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풀코스 명품대회에 기부하며 달리는 ‘펀런’까지

풀코스 명품대회에 기부하며 달리는 ‘펀런’까지

2014-02-03

서울국제마라톤 10km 부문 신설

3월 16일 열리는 2014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는 젊은이들의 펀런(Fun-Run·즐겁게 달리기)과 자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마라톤 축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국제마라톤사무국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풀코스 외에 서울 뚝섬공원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마스터스 부문 ‘서울 챌린지 10km’ 단축마라톤을 신설하고 3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 ‘105리의 드라마’ 풀코스만을 개최하던 ‘명품’ 서울국제마라톤이 10km 부문을 신설한 것은 침체된 국내 마스터스마라톤을 살리고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최근 국내 마라톤 풀코스 인구가 줄고 있는 반면 10km 인구는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2013 서울레이스의 경우 1만1000여 명의 참가자 중 71%인 7800여 명이 10km에 출전했다. 이 중 39%(4200여 명)가 20대이고 30%(3000여 명)가 30대였다. 과거 마라톤은 노·장년층의 스포츠로 여겨졌는데 최근 젊은층 비율이 현저하게 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풀코스를 완주하며 느끼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추구하기보다는 즐겁고 재밌게 달리는 차원에서 10km 같은 짧은 거리를 달린다는 점이다. 한 스포츠용품 회사가 스마트폰과 마라톤을 연결해 세계적으로 펼친 마케팅 전략으로 10km가 뜨게 됐고 젊은이들이 열광하며 마스터스마라톤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이런 현상으로 ‘10km엔 젊음과 패션과 사랑과 즐거움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마라톤을 선도해온 서울국제마라톤은 이런 젊은이들의 욕구를 수용하고 이를 풀코스 완주까지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10km를 전격 도입했다.

한국 마라톤에 ‘1m 1원’이란 자선 프로그램의 닻을 올린 서울국제마라톤은 국제 구호개발 단체인 월드비전, 재활전문병원을 짓는 푸르메재단과 함께하는 자선프로젝트도 마련했다. 월드비전과는 2007년부터 ‘42.195는 사랑입니다’를 슬로건으로 에티오피아 희망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마라토너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에티오피아 아르시 지역의 육상 꿈나무를 양성하고 어린이 영양상태 개선 등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서울 종로에 어린이재활센터인 세종마을 푸르메센터를 지은 푸르메재단은 이번 레이스에서 3월 12일 마포구 상암동에 착공할 예정인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모금 운동을 한다. 이 병원은 100명이 입원 가능하고 외래만 500명 볼 수 있는 종합병원이다. 가수 션, 스터지베버증후군(뇌3차신경 혈관종증)을 앓고 있는 박은총 군(11)과 아버지 박지훈 씨(39) 등이 함께 레이스를 펼치며 재활병원 건립 홍보 및 모금을 할 예정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