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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취재파일] 6천 명의 기적…장애아동에게 희망을 쏘다 ②

[취재파일] 6천 명의 기적…장애아동에게 희망을 쏘다 ②

2014-03-28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많은 장애 아동들을 돌봐줄 수 있는 어린이 재활병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돈은 얼마나 들어갈까? 터는 어디로 해야할까? 처음엔 고민이 너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따져보기 시작하니 일단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서 필요한 돈이 3백억 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배우 정혜영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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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영 / 배우, 기부자
저는 사실 이게 가능할까. 남편이 처음 집에 와서 얘기 했었거든요. 비용이, 병원을 만드는 데 비용이 320억이 든대요. 혜영아 한 사람당 365만원씩 만명이 모이면 이 병원을 만드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저한테 질문을 던졌어요. 만명? 제가, 오히려 저는 물음표를 두고 그게 가능할까? 라고 저는 약간 부정적이었는데 저희 남편은 ‘왜 가능하지 않아, 그렇게 많은,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이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야’라고 함박웃음을짓더라고요.

여보가 어떻게 만명을 모아 그랬는데. 저는 그렇게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어머님이나 저희 남편 항상 ‘혜영아 될 거야 분명히 되. 이건 할 수 있어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거야’라고 얘기 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착공할 수 있게 됐잖아요. 감사하다는 말고는 표현이 안 돼요.

7년 동안 6천 명의 정성이 모였습니다. 가수 션, 싸이, 차인표, 최수종, 투애니원, 빅뱅 등 연예인과 박찬호, 류현진, 김태균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도 함께 했습니다. 티셔스에서는 바이브 윤민수씨와 아들 윤후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들도 나섰고, 지자체도 나섰습니다. 마포구는 터를 대고, 서울시는 자금 일부와 의료기기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시민, 기업, 정부가 함께 만드는 병원이 생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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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628번지 일대에 3,215㎡, 약 970평에 지상 7층, 지하 3층, 병상 100개 규모로 지을 예정입니다. 내년에 완공하면 하루 500명, 연간 15만 명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어린이 재활병원이면서 국내 최초로 재활의학과, 정신과 등 여러 과의 진료가 가능한 어린이 재활병원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기부자의 대부분은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크게 부유하거나 넉넉한 분들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직장인이나 오히려 조금 부족하게 사는 분들이었다고 합니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는 이런 분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질 수 있고, 밝아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백경학 이사의 말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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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학 /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저희 재단에 기부를 해 주신 분들이 뭐 큰 부자고 넉넉한 분들이 아니라요 자녀를 어떻게 잘 키우면 될까 하는 그런 책을 쓰셨던 농부도 계시고요. 그리고 또 돌잔치를 의미있게 쓰시겠다는 그런 초등학교 교사선생님도 계셨고. 그 교사선생님의 그런 선행을 보고 그 반 어린이들이 이렇게 동참을 했습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지신 장애인 부부도 오셔가지고 노후에 쓰려고 했던 그런 어떤 토지를 기부해주셨고요. 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일주하면서 모금했던 대학생들도 작은 돈이지만 푸르메 병원을 짓는데 기부하겠습니다 그래서 기금을 갖다줬습니다. 그런 기부하시겠다는 그 기금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일단 얼굴이 되게 밝으세요. 표정이 넉넉하세요. 그리고 이제 그런 사연을 들어보면은 그 사연이 정말 너무 감동적입니다.

그래서 이제 어떤 분 같은 경우에는 천안에 사시는 수급자 장애인 아주머니께서는요, 매달 만원씩의 기부를 하시겠다고 기부용지를 써 오셨어요. 그래서 제가 ‘얼마정도의 생활비가 있으세요?’ 이랬더니 정부로부터 27만원을 받고 계시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만원이면 얼마나 소중한 돈입니까’ 그래서 저희가 받을 수 없다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그분 하시는 말씀이 눈물을 뚝뚝 흘리시면서 ‘나는 절약하면은 이 만원을 기부할 수 있는데, 그 어린이들이 이 병원이 얼마나 필요한 건지 절감을 하게됐다.그래서 꼭 받아주십쇼’ 그래서 눈물을 흘리셔서 저희가 할 수 없이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저희 재단에 기부하러 오시는 분들이 큰 부자나 넉넉한 분들이 아니고 정말 어렵게 사신다든가 아니면 조금 기부할만한 정도되시는 그런 일반 시민들이세요. 그분들이 정말 일년동안 몇개월동안 소중하게 모아온 돈을 가지고 오셔서 기부하시겠다 하시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우리 사회가 그래도 이런 분들때문에 희망을 가질 수 있고 함께 나눌 수 있구나 라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기부한 분들 대부분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사실 인터뷰도 많이 꺼리셨습니다. 너무 담담하게 말씀하셔서 어떻게 물어야 할지 제가 당황스러웠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매달 용돈을 모아 기부하고 있는 중학교 1학년 이태희양. 포항에서 토마토 농장을 하며 낸 책의 인세 2천만 원을 선뜻 기부한 농부 황보태조씨. 1km 뛸 때마다 1만 원씩 기부하는, 그래서 지난해 1억 원을 기부한 가수 션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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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 중학교 1학년
=괜찮았어요.
-왜 괜찮았어요?
=막 엄청나게 큰 돈도 아니었고 그냥 적은 돈 기부하는 거니까 괜찮았어요.
-기부를 하다 보니까 꿈도 생겼다고 들었어요. 꿈이 뭐에요?
=치과의산데 여기 푸르메 재단처럼 장애인분들 치료해주는 거 하고 일반분들도 해주고 그리고 제가 뭐라그래야되지 취미같은 걸로 제과제빵하는데 제과제빵사도 같이 해가지고 치과 오시는 분들한테도 나눠주고 싶고 그렇게… 제과제빵사랑 치과의사.
=그냥 장애인분들을 도와줬다는 거? 좀 뿌듯하다고 해야되나? 그런 것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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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태조 / 농부
=글쎄요. 항상 그게 고민이었는데, 장애자들 특히 어린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 건강한 사람들의 몫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쭉 했습니다.
-그런데 액수가 이천만 원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깝진 않으셨어요?
=글쎄요. 우리 아이들, 유산으로 남겨 줘 봐야 나한테 감사하겠어요? 그게 뭐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서로 이렇게 같이 살아가려면은 이런 장애를 가지고 있는 특히 어린 아이들한테 도와주는 게 꼭 필요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은 아마 더 밝은 세상이 안되겠나. 그런 생각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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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 가수, 기부자
배고플 때 밥을 먹잖아요. 그러면 기분도 좋아지고 행복해지고. 삼시 세때 먹어야 살아가고. 나눔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한 부분. 없이는 살 수 없는 거. 왜냐하면 내가 혹시 조금 모자르고 없을 때 누군가 나 또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테니까요.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서로 우리의 삶의 일부분으로 살아가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에게 또, 가정에게 큰 용기가 됐음 하고요. 그래서 그 아이들이 앞으로 또 자라서 또 그런 받았던 사랑을 나누는 아이들로 자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본인에게 얻는 게 있나?
=너무나 큰 게 있죠. 그러니까 행복이요. 나눔에, 아까 나눔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나눔에 가장 큰 비밀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내가 더 행복하다는 거요. 나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그 순간, 1km뛰는 게 쉽지 않지만, 10km뛰는 게 쉽지 않지만 만 키로까지 뛰는 그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그걸 통해서 나는 너무나 큰 행복을 벌써 가졌기때문에…
이제 첫 삽을 떴고 공사는 착착 진행될 겁니다. 하지만 적자가 분명해보이는 이 어린이 재활병원을 막상 짓는다고 해도 당장 초기 운영비 문제에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 운영비까지 합쳐 4백억 원이 넘게 필요한 상황, 지금까지 330억 원을 모았으니 또다른 정성을 모아 남은 70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마음씨 좋은 사람들의 선행을 보면서 감탄하고 감동을 받습니다. “멋있다. 잘했다. 대단하다. 아직은 희망이 있는 세상이야” 라는 생각을 하지요. 마음도 따뜻해지지요.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던가요? 저부터 반성합니다. 주위의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얼마나 돌보며 살았는지 되돌아봅니다. 그렇게 생긴 따뜻한 마음을 행동으로 바꿔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가수 션씨의 이야기처럼 그 행동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와 마음을 또 한번 따뜻하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요?

김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