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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SNS 타고 ‘소셜기부’ 열풍

[SNS 세상은 지금] SNS 타고 `소셜기부` 열풍

2014-10-03

1985년 1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A&M 레코딩 스튜디오에는 마이클 잭슨, 브루스 스프링스틴, 레이 찰스, 스티비 원더 등 당대를 대표하던 45명의 슈퍼스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 명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앨범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무려 2억달러를 모금해 이를 전액 기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류애를 드높인 역사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위 아 더 월드`는 1981년 탄생해 전 세계 돌풍을 이끈 뉴미디어 케이블 채널 `MTV` 인기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 슈퍼스타들이 한데 모여 기부를 위해 열창하는 뮤직비디오가 선풍적 인기를 끌며 모금 행렬을 이끌었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새로운 미디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기부 행렬을 이끌고 있다. 이른바 `소셜기부` 열풍이다. 기업들도 이 같은 소셜 기부 방식이 응용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광고효과를 거두며 기업 이미지까지 개선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는 최근 페이스북 게시물을 응용한 창의적인 기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좋아요`가 모일 때마다 프린터 기부대수를 늘리는 `사랑의 프린터` 캠페인을 진행한다. 네티즌 참여로 기부 프린터는 100대까지 늘어났고 이는 한국IT복지진흥원을 통해 전국 각지 지역아동센터에 속속 전달됐다. 유성렬 후지제록스 프린터스 대표는 “광고효과가 올라갈수록 기부 물품도 늘어나 회사 성장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나눔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은 소셜커머스를 통한 모금 활동을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올해 5월 자체 행사인 `소셜기부(So special Give)`로 모금된 5332만원을 안구 없이 태어난 한 아기를 위해 인공안구 삽입 수술비와 치료비로 전달했다. 벤처기업들이 내놓은 기부 애플리케이션은 이 같은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누구나 쉽게 100원 단위로 소액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인데,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돈을 모을 수 있어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구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이용자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해 10m당 1원을 적립하는 빅워크 앱이 대표적이다. 2011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25만여 명이 지구 80바퀴에 해당하는 거리(320만㎞)를 걸어 적립된 약 3억2000만원이 절단장애 아동을 위해 쓰인 바 있다.

기부 전문 웹사이트 `힘내요`는 기업 광고와 연계된 소셜기부 캠페인을 운영한다. 후원 기업 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방문해 `좋아요`를 클릭하면 기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사이버머니 500원을 받는데, 이를 `힘내요`와 연계된 곳에 기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단 500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한정된다.

게임업계에서도 비슷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넥슨이 푸르메재단과 함께 `기적의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페이스북을 연계해 `영웅 망토 릴레이`를 펼친 바 있다.

각각의 사연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 추천 1000개를 달성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조건이다. 넥슨 관계자는 “네티즌 관심이 뜨거워 성황리에 모금을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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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