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장애 때문에 치료 거부당하는 아이들 없게”

 “장애 때문에 치료 거부당하는 아이들 없게”

2016-05-12

넥슨,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후원… 446억원 비용 중 200억원 기부
‘작은책방’ 국내외 110곳 운영도

 지난달 말 건립된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소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넥슨 제공

 “한국에는 장애 어린이 재활을 돕는 병원이 몇 군데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방에서 살면 장애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서울로 올 수밖에 없습니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같은 곳이 많이 생겨 재활 치료를 위해 이사 다니는 저희 같은 ‘재활 난민’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지적장애 2급 자녀를 둔 A 씨)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에 장애 어린이의 재활 치료를 해 주는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최근 문을 열었다. 이곳은 장애 어린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재활 치료뿐 아니라 독립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업교육도 제공한다.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인 것이다.

이곳엔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소아건강정신과, 치과 등 4개 진료과와 재활치료센터가 있다. 직업재활센터, 열린예술치료실 등 시설도 갖췄다. 지상 7층, 지하 3층(연면적 1만8557.73m²) 규모로 하루 500명, 연간 15만 명이 이용할 수 있다. 재활병원 건립에 총 446억 원이 들었는데, 넥슨은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200억 원을 쾌척했다.

뇌병변 1급 자녀를 둔 B 씨는 “재활 치료를 받으려고 병원을 전전하다 보니 치료받는 아이뿐만 아니라 나도 신체적으로 지쳤던 게 사실”이라며 “어린이 재활병원이 지어져 걱정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신숙경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모금홍보팀장은 “장애 가정은 한번쯤 병원에 갔다가 장비 미비와 같은 핑계를 이유로 진료 거부를 당해 마음 상한 적이 있을 것”이라며 “재활병원은 기본 의료 시설과 재활, 직업교육까지 다각도로 제공하고 있어 장애 가정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공간 기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4년부터 소외 아동의 지식, 배움의 터를 마련해 주기 위해 ‘넥슨작은책방’을 열고 7만4000권의 책을 기부했다. 국내만 105곳, 해외는 아프리카, 네팔 등 5개국 110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5월엔 넥슨앤파트너즈센터(NPC)를 설립했다.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건물 임대료, 관리비 등을 무료로 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1, 2호점이 있고, 현재 14개 회사가 입주해 있다.

또 2011년 10월에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에 넥슨 서비스 게임의 고객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넥슨커뮤니케이션즈’를 출범시켰다. 직원의 44.7%(30명)가 장애인이며, 그중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인 비율은 5월 현재 77%다. 회사 전체에 자동문, 핸드레일(난간), 점자 안내판 등이 구비돼 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160511/780486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