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서 더 행복해요"

[효성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하는 가족여행]


 




▲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가족들


장애어린이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나들이입니다. 가족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나눔사업팀 모두가 여러 차례 회의를 하고, 여행지 사전 답사를 다녀오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 방한용품도 준비하고, 여행 전날까지 일정도 다시 한 번 체크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드디어 10월 31일 아침, 열 가족이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에 모였습니다. 전남 순천, 강원 속초 등 멀리서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온 가족부터 이번 여행이 첫 여행이라는 가족까지.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더욱 앞섰습니다.


쌀의 소중함 느낀 농사체험


설렘과 기대를 안고 첫 여행지 경기도 이천으로 향했습니다.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자채방아마을. 옛 시골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로 예로부터 왕에게 진상했던 쌀인 자채벼를 경작해온 곳입니다.


아이들은 쌀 수확 체험에 도전했습니다. 먼저 벼 베기에 나선 아이들. 휠체어를 탄 장애어린이들도 직접 낫을 들고 논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어진 쌀 탈곡, 도정작업. 요즘은 현대화가 되어 기계가 탈곡을 해주지만 이날 아이들은 전통 탈곡기를 직접 돌려봤습니다.


탈곡을 거친 벼를 도정 기계에 넣자 하얀 쌀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이를 본 가족들. “신기하다”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앞으로는 밥 먹을 때 남김없이 싹싹 다 먹을 거예요.” 쌀의 생산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아이들은 쌀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은 쌀가루로 찐빵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조물조물 만든 찐빵이 완성되자 아이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번졌습니다.




▲ 쌀가루로 찐빵을 만들며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


 모두가 하나 된 저녁시간


체험이 끝나고 용인에 위치한 리조트로 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가족들은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세미나실로 모였습니다.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시간. 신나는 노래와 게임들로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습니다.


어느새 찾아온 저녁시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사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은 캠핑 온 듯한 느낌이 물씬 나도록 준비했습니다. 가족들에게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 여행 준비 과정부터 가장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합니다.


가족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았습니다. 효성 임직원들은 가족들을 위해 정성스레 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바비큐를 즐기며 얼굴에 웃음꽃이 핀 가족들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가을밤의 추위를 열기로 바꿀 만큼 바비큐장의 온도는 따뜻했습니다.




▲ 가족들을 위해 고기 굽기에 나선 효성 직원


동물 친구들과의 즐거운 한 때


다음 날 아침, 용인 한우랜드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기대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양, 소, 돼지, 새, 말 등 다양한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곳은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갑자기 다가오는 동물에 놀라 뒷걸음질 치던 아이들. 언제 그랬냐는 듯 동물에게 먼저 다가가 만져보기도 하고, 먹이를 주기도 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아이들도 어려움 없이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좋아하는 피자를 만들어보고, 고구마도 캐보며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즐겼습니다. 가족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마음과 함께 그동안의 피로도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 양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있는 아이들


함께여서 행복했던 시간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특별한 일 이었습니다.’ 여행 내내 장애어린이 어머니의 편지가 떠올랐습니다. 비장애인에게 여행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이 생애 첫 가족여행인 분들이 있을 만큼 장애어린이 가족에게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하루 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답답했을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아이를 돌보느라 잠깐의 자유시간도 없었을 부모님들이 여유를 찾길 바랐습니다. 이런 진심이 통했는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한 어머니가 다가와 “1박 2일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가족들이 “함께해서 더 행복했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짧은 일정 속에서도 잘 지내준 가족들에게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이번 여행이 장애어린이는 물론 부모님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글= 신혜정 간사 (나눔사업팀)

*사진= 효성, 푸르메재단 나눔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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