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와 함께하는 고담소담 힐링캠프] 고운 손길 가득한 가을여행




푸르메재단과 현대모비스는 2014년부터 장애어린이의 이동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 “장애아동이동편의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명의 어린이가 보조기구를 지원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여행을 원하는 열 세 가족과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 동안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이후 푸르메재단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는데요. 이번 여행에 함께 했던 이동하 군의 어머니로 부터 온 소감문이었습니다. 동하 가족은 어떤 추억을 쌓고 돌아왔을까요?





▲ 즐거운 여행에 미소 짓는 동하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와 함께 한 여행


항상 일을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기며 달려왔다. 결혼 15년차,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려왔을까?’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 그러면서 동하와 함께 하는 시간은 2순위였다. 엄마와 이야기하고, 엄마와 웃고, 엄마와 음식을 만들고, 엄마와 여행을 떠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일들은 우선순위에 의해서 포기되어지거나 미뤄졌다.


그래서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첫 번째 한 일이 바로 ‘현대모비스와 함께하는 고담소담 가족여행’이다. 혼자서 여행을 준비한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렸겠지만 그런 고민 없이 참여만 하면 되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여행신청서를 보내니 티셔츠가 도착했고 ‘이제 여행을 가는구나.’ 실감이 났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 광주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 이튿날 아침 7시에 푸르메재단으로 향했다. 여행길에 오르며 ‘이번 여행을 후원 하신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하는 궁금함이 있었다.


예전에는 기업이미지를 위해 기부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그 대상자가 되어보니 단순히 기업이미지를 위해서만 사업을 지속하기는 어려웠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라는 회사에 대해 관심과 기대가 생기기도 하였다.




▲ 남이섬을 둘러보는 동하


자원봉사자 선생님과의 첫 만남


푸르메재단에 도착해 현대모비스 김영서 자원봉사자 선생님과 인사를 나눴다. 동하와 동하 형 광국이는 버스 안에서 내내 “영서형” “영서형” 하며 자원봉사자 선생님을 따랐다. 동하와 광국이는 여행 내내 함께하게 된 자원봉사자 선생님이 무지 좋은 눈치였다.


배를 처음 타보는 동하는 무서워했지만 막상 배를 타니 발을 구르고 몸을 흔들며 좋다고 야단이다. 남이섬에 도착하자 작은 집들과 멋진 풍경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자동차 부품으로 만들었다는 새, 공룡, 시소, 드럼 등 전시물을 본 동하와 광국이의 눈이 동그래진다. 만지고 살피고 신기해한다. 가족사진도 멋지게 찍었다.


동하와 광국이는 여행에서 만난 친구 시우와도 잘 어울렸다. 자원봉사자 선생님은 아이들과 늘 함께 해 주었다. 나는 남이섬 곳곳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겼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순간순간이 소중했다.


힐링의 시간, 보조기구 전달식


홍천에 있는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보조기구 전달식이 열리는 곳으로 이동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기대되었던 시간은 보조기구 전달식이었다. 지원받을 물품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행사를 후원하고 준비해 주신 분들을 직접 만나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현대모비스, 푸르메재단, 이지무브 관계자 분들과의 만남이 내게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분들의 진심이 느껴져 감동이 밀려왔다.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저녁식사 시간. 동하가 올 때부터 최고로 기대했던 것이 뷔페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거였다. 동하는 기다렸다는 듯 직접 음식을 선택하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이동했다. 동하는 집처럼 생긴 숙소라며 이 쪽방 저 쪽방을 기어 다니며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 세 식구는 꿈나라로 향했다.




▲ 현대모비스로부터 지원받은 새 휠체어에 앉은 동하


 매봉산에서 즐거운 추억 쌓기


둘째 날 아침, 커튼을 열자 매봉산 가을풍경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담겨있다. “우와~ 자연이 이토록 멋진 선물을 주다니……. 자연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풍경에 푹 빠졌다.


아침식사를 하고 매봉산 관광에 나섰다. 곤돌라를 타고 매봉산에 가야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이걸 어떻게 타지?’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동하와 광국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눈을 질끈 감고 곤돌라에 올랐다.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그래도 무서웠다.


매봉산 정상에 오르니 편의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에게 매봉산 주변과 시설에 대해 물었다. 호기심이 많은 우리 가족의 끊임없는 질문에도 척척 대답해주는 자원봉사자 선생님 덕분에 여행이 더 즐거웠다.




▲ 매봉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 탄 곤돌라


직접 만들어 더 맛있었던 막국수


 어느덧 마지막 체험. 막국수 체험실로 이동했다. 막국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막국수의 “막”이란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막”이 ‘함부로’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지금, 방금, 바로’란 의미도 있단다. 막국수는 바로해서 바로 먹는 음식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일 거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메밀의 특성과 옛 사람들의 음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막국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반죽 그릇에 담긴 메밀 반죽을 손바닥으로 살짝 누르며 반죽을 했다. 다 된 반죽을 국수틀에 넣고 긴 막대를 위에서 아래로 힘껏 누르니 국수틀을 통해 국수가 나오면서 뜨거운 물로 스르르 들어간다. “우와~ 신기하다” 동하와 광국이는 더 보겠다고 한다.


식당에 앉아 막국수가 오기를 기다린다. 벽을 보니 방금 보고 온 국수틀에서 국수가 나오는 모양의 그림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은 금방 알아봤다. 아이들이 직접 경험한 것이 아이들에게 빠르게 인식되어진다는 것을 느꼈다.조금 기다리니 우리가 만든 막국수가 양념이 되어 나왔다. 동하와 광국이는 자신이 한 거라며 맛있게 먹었다.




▲ 막국수 만들기 체험에 한창인 동하와 동하 형 광국이


 여행을 마치고 오른 광주행 기차


 동하와 광국이만을 위해 잡았던 여행. 누군가의 고운 손길이 느껴지는 여행이었다. 현실의 모든 복잡함을 잊고 여유롭게 꿈같은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세상의 따뜻함과 웃음이 그려진다.


특히 여행에서 만났던 여러 가족들과 행사를 준비해주신 분들, 현대모비스 자원봉사자 분들, 모두를 생각하며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광주로 돌아오며 엄마가 체험한 행복한 마음을 귀엽고 소중한 두 아들 동하와 광국이와 함께 나눴다. 만났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여행에 함께 했던 가족들과의 기념촬영


*글 = 임윤희 님 (현대모비스 장애아동이동편의 지원사업 이용자 이동하 어린이 어머님)

*사진 = 이승우 차장 (현대모비스 홍보실 홍보지원팀)




현대모비스와 함께하는 고담소담 힐링캠프 자원봉사자


윤재원 (현대모비스 경영혁신팀 사원)


“사실 저는 이번 봉사활동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우리는 조금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장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수록 그 선입견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장난을 치고, 밥을 먹지 않는다고 엄마에게 혼이 나고, 무서울 땐 엄마보다는 할머니를 먼저 찾고. 저의 유년기와 전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장애가족에 대해서 갖고 있던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는 잠재적인 장애인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느낀 부분이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잠재적인 장애인이라는 말에는 일반 사람들과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줄여주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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