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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눔 후기] 마음으로 나누는 고운 선율

장애인 및 가족 초청 Philharmonia Corea 창단연주회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공유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는 ‘필하모니아 코리아(대표:강지원) 창단연주회’가 지난 주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필하모니아 코리아 측은 2,500석의 객석 가운데 240석을 나눔객석으로 마련하여 문화접근의 기회가 적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초청하여 문화의 풍요로움과 따뜻한 정을 나누었습니다.

#. 브라보(Bravo)! 브라더?!

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들과 오늘 같은 클래식 공연을 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공연장 가득 커다랗게 울러 퍼지는 소리, 낯선 환경 등에 적응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은 갑자기 공연장을 뛰쳐나가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여 공연을 보러 오신 다른 분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공연장 관리자로부터 밖으로 나가기를 권유 받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지 노심초사 하면서 공연장을 향했습니다. 장애인부모회에서 16명의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했고,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마음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조명이 꺼지는 걸 무서워하던 한 아이는 밖에서 부모님과 교대로 머물렀고, 지휘자를 따라하며 공연 내내 몸통 지휘를 하던 아이, 클라라 주미 강 씨의 파란색 원피스만 집중하던 한 자폐아이, 헝가리 무곡에 맞춰 떨기 춤을 추던 다운증후군 우리 딸.

보통 다른 관객들처럼 차분히 앉아 울러 퍼지는 선율에 집중할 수는 없었지만 오케스트라가 울러 퍼지던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제가 느끼던 아름다운 선율은 다른 관객들과 같았을 것이었습니다.

1막이 끝나고 ‘브라더’를 연신 외치며 까르르 웃으며 좋아하는 우리 딸을 보면서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서툴지만 ‘브라보’를 외치는 다른 관객들과 같은 마음으로 오케스트라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에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공연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아이와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 다운증후군 딸과 함께 한 어머니의 후기 中 –

 #. 아직은 낯선 클래식 공연

 오늘 같은 오케스트라 공연과 커다란 공연장 방문은 난생 처음이라 나도 모르게 괜히 주눅이 들었습니다. 공연 내내
무겁게 떨어지는 눈 또한 어쩔 수 없었지만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의 감동은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사람도 자주 봐야 정이 들듯 낯선 문화예술도 익숙해져야 정이가고, 참 매력을 느낄 수 있나 봅니다. 나 같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것들이 익숙한 삶이 될 날이 오겠지요.

– 지체장애 1급의 남성 관객분의 후기 中 –

현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많은 수의 장애인들은 생활 속 많은 부분에서 동등한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과 교육, 결혼, 심지어 너무나 대중적인 문화예술의 접근 기회까지.. 이 때문에 경험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서투름은 그 분들을 더 주눅 들게 만들고, 더 소외시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익숙함은 곧 평범한 일상이 됩니다. 이번기회를 통해 장애인분들을 포함한 문화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문화가 더욱 확대되어 평범한 일상에 녹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글 = 배분사업팀 이명희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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