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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웃음에 반하게 될 거예요

[네버엔딩 인터뷰] 네 번째 인터뷰…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한희정 씨

 

푸르메센터 1층을 지날 때마다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 소리가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한다. 활기찬 음성에 놀라 고개를 돌아보면 어김없이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이하 베이커리)에서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바리스타들을 만나게 된다. 친절해도 너무 친절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베이커리를 바라보니 다른 카페와는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예쁜 모자를 쓴 바리스타 모두가 앳되어 보인다. 즐겁고 활기차게 일하는 젊은 바리스타들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베이커리에서 팔고 있는 것은 한 잔의 커피가 아니라 즐거움이 아닐까 라고 생각이 미치자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한상규 팀장이 추천해 준 한희정 씨를 궁금해 하며 베이커리에 찾아가서 말을 걸었다. 가장 크게 웃던 한 아가씨가 자기라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도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마치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처럼 시원스럽게 약속을 잡았다. 왠지 모를 매력의 그녀, 다음 날이 기다려지기는 처음이었다.  

Q1. 한희정 씨~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화장을 예쁘게 하고 오셨네요.

A1. 안녕하세요. 그런데요. 저는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인터뷰하는 건 줄 알았는데….(웃음) 제 이름은 한희정이라고 합니다. 올해 스물두 살이 되었고요. 아빠, 엄마, 남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사는 곳은 서대문구 연희동이에요. 보통 버스타고 출근하는데 별로 멀지 않아요. 고등학생인 남동생이 사춘기라서 그런지 누나 말을 잘 안 들어요.(하하하) 아~ 화장은요, 오늘 인터뷰한다고 엄마가 해주셨어요. 엄마가 너무 좋아하셨어요.  

Q2. 희정 씨가 베이커리 오픈 때부터 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첫 직장이 베이커리인지요?   

A2. 아니에요. 서울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조기취업을 했습니다. 1학년 때는 압구정에 위치한 K버거에서 1년간 근무했고요. 2학년 때는 광화문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에서 일했습니다. 3학년 때 소울베이커리에서 교육을 받았는데요.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선생님의 추천으로 푸르메재단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2년 베이커리가 오픈하면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바리스타보다 선배입니다. (하하하)

Q3. 베이커리의 대선배네요. 다른 바리스타들보다 선배라서 좋은 점이 있나요?

A3. 제가 최고 언니, 누나더라고요. 애들이 무서워하는 것 같아 걱정이 조금은 되는데요. 후배가 계속 늘어나니까 뿌듯해요. 그런데 숙제도 있어요. 아무래도 선배이다 보니까 일도 알려줘야 하고 챙겨줘야 해요. 1호점에서 함께 일하는 구기만은 동갑인데 능글거리고 장난꾸러기에요. 그래도 제가 선배니까 군기를 바싹 잡고 있습니다. 이혜윤은 고등학교 후배에요. 소심해서 그런지 어른들을 무서워해요. 제가 잘 챙겨줘야 해요.    

Q4. 지나갈 때마다 보면 언제나 밝은 표정인데 본인의 성격은 어떤 거 같아요?

A4. 제가 혈액형이 A형이에요. 밝고 잘 웃는데 예민한 것이 단점입니다. 동료들이 말을 안 듣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까칠해져요. 장점은 손님에게 친절한 것 같아요. 손님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잘 기억해요. 100명 정도는 기억하는 것 같아요. 푸르메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분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거의 파악하고 있어요.

Q5. 와~ 대단한데요. 희정 씨가 꼼꼼해서 그런가 봐요. 제가 좋아는 메뉴가 뭘까요? 사심이 가득한 인터뷰네요. (하하하)

A5. 팀장님은 자주 안오셔서 기억 못해요… (하하하) 3번 이상 오시면 바로 기억 들어갑니다. 다음번에 오시면 좋아하는 메뉴 꼭 기억해 둘께요. 

Q6. 네, 아메리카노로 기억해 주세요. 이런 질문을 드려서 죄송한데요. 희정 씨는 어떤 장애가 있나요? 그리고 장애 때문에 받았던 힘들었던 것을 물어봐도 될까요?

A6. 괜찮아요. 저는 지적장애 3급이에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한테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어릴 때라 그런지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들었어요. 집에만 있고 싶었고 애들도 무서웠어요. 그럴 때 마다 함께 놀아주고 보듬어 주신 가족들이 있었어요. 가족들과 함께 놀러도 가고… 생각해 보면 잘해준 친구들도 많아요. 부모님께서 장애인카드를 만들 때 마음 아파하셨던 것을 잘 알기에 더 열심히 일                                                                                      하고 싶어요.  

Q7. 어려웠겠지만 잘 이겨내고 당당하게 직업을 가진 희정 씨가 자랑스럽네요.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A7.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 바리스타였구요. 그 꿈을 이룬 것 같아요. 중학교 때는 애견미용사, 요리사가 꿈이었어요. 바리스타의 장점은 좋아하는 커피를 손님에게 드릴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커피 만드는 것도 재미있고 레시피를 외우는 것도 신나는 일이에요. 특히 맛있게 마셔 주시는 손님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Q8. 오랜 시간 근무하다 보면 좋거나 싫은 손님이 있을 것 같아요. 에피소드를 물어봐도 될까요?  

A8. 커피값이 싸면서도 맛있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가끔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가격이 비싸다고 말하시는 분도 계세요. 몸이 불편한 분들을 보면 자리까지 가져다 드립니다. 제가 장애인이라서 그분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단맛을 좋아해서 처음 레시피 조절할 때 조금 달게 나와서 손님들이 지적해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손님이 가끔 오시는데 가끔 어려움을 느껴요. 예를 들어서 설탕, 시럽 말고 각설탕은 없냐고 찾는 분도 계시고요. 메뉴판에 판매가 안 되고 있는 ‘오리지널 드립’ 찾는 분이 계셔서 설명하려면 힘들어요. 좋은 손님은 장애인이냐고 물으시고는 격려해 주시는 분이에요. 

Q9. 주중에는 일을 열심히 하니까 희정 씨의 주말이 궁금해집니다. 

A9. 주말에는 늦잠자고 만화책을 자주 봐요. TV 드라마도 좋아하고 예능 프로그램도 챙겨서 볼 정도로 좋아해요. 친구들을 만나서 영화구경이나 노래방도 가고요. 수다도 많이 떨어요. 그런데 돈을 저만 벌어서 가끔은 제가 돈을 내 줘야 해요.  

Q10. 친구들이 돈을 번다고 부러워하겠는데요. 월급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A10. 3교대로 5시간만 근무하기 때문에 급여가 많지는 않아요. 더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월급의 40%는 저축을 하고 있어요. 나머지는 제 용돈과 집에 생활비로 약간 드려요.  친구들도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저를 부러워해요.

 

Q11. 바리스타라는 꿈을 이뤘는데 또 어떤 꿈이 남았나요?  

A11. 열심히 준비해서 엄마, 아빠와 함께  예쁜 카페를 오픈하고 싶어요. 18년 후에는 이루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전문적으로 핸드드립, 다양한 메뉴를 공부하고 싶어요. 그리고 베이커리를 찾는 손님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예요. 제가 잘 웃잖아요. 손님들 모두 제 웃음에 반하게 만들 거예요.

Q12. 오늘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인터뷰 대상을 추천해 주세요.

A12. (1초의 고민도 없이) 제가 좋아하는 분이에요. 바로 푸르메재단의 고재춘 실장님이 궁금해요. 잘생겼고 엄청 자상해요.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가끔이지만 맛있는 것도 사주세요. 혹시 인터뷰 거절 하시면 저 엄청 실망할거예요. 고재춘 실장님 꼭 인터뷰에 나와 주실 거죠?

* 네버엔딩 인터뷰 3편에서 한상규 팀장이 궁금해 했던 푸르메한의원의 민경윤 원장은 개인사정으로 인터뷰를 고사했습니다. 다음 추천자인 한희정 씨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글= 한광수 팀장 (홍보사업팀)
*사진=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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