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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이야기]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거리마다 들려오는 캐롤, 반짝이는 트리 장식들에 설렘과 기분좋은 마음을 다들 느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이지만 마치 내 생일같이 들뜨고 풍성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어릴 적 부모님의 하얀 거짓말에 속아 산타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내 방에 들어와 잠 든 내 머리맡에 멋진 선물과 칭찬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놓아둘거라는 기대가 아직 남아 있어서일까?

 그리운 종이 카드

며칠 전 교보문고에 오래간만에 들렀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천차만별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구경하며 내가 지인들에게 종이 카드를 쓴 게 언제였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온라인 연하장, 모바일 카드, 스마트 앱 등에 밀려 종이로 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부지런함이 사라진지 오래다. 한 해를 마감하는 통과의례처럼 가족, 친지, 지인들에게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를 전해 주며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던 모습이 너무 먼 얘기같다.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 주고 받기

그렇다면 지금의 모습과 같이 등장한 크리스마스 카드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온라인 연하장, 모바일 카드, 스마트 앱 등에 밀려 멀어져 가는 종이 카드도 처음 선보였을 때는 매우 기발하고 유용한 인사 방법이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행사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서 시작되었다. 1843년 ‘크리스마스 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헨리 콜 경이 화가 존 캘컷 호슬리에게 의뢰하여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제작했다. 온 가족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테이블에 모여 앉아 축하하는 모습이 담긴 카드를 최초 판매용으로 1,000장을 발매했다고 한다.

아마도 가난한 귀족이었던 헨리 콜 경은 비싼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일일이 크리스마스 축하 메시지를 쓰기 힘들다는 생각때문에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탄생시킨 게 아니었을까? 그 후, 각국의 우편제도가 발달하면서 크리스마스 카드의 교환은 세계적인 풍습이 되었다.

▲ 약 12.5cm×7.5cm, 뻣뻣한 어두운 종이판지. 오늘날 흔히 쓰이는 유명한 인사말 문구
가 인쇄되어 있다.

 따뜻한 매개체로서의 귀한 용도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종이 카드가 점점 흔해져 덤덤해졌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매개체로 작용했던 사건이 있었다.

체코슬라바키아의 Jitka라는 8살 소녀는 1946년 초창기 유니세프의 유럽 어린이를 위한 전후 안정화란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는데 그 감사의 표시로 그림 카드를 그려 답장을 했다. 그림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으로 만들어져 500장이 팔려나가면서 유니세프의 전세계적인 모금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된다. 8살 소녀의 작은 그림 카드 하나가 유니세프 펀드레이징의 시동을 걸게 한 것이다. 나아가 연간 수백만 달러의 모금을 가능하게 했다. 작은 종이 카드 하나에 깃든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아닐까 한다.

 

▲ 8살 소녀가 만든 전설의 카드

산타가 그들에게도 선물과 칭찬 카드를

이 시기쯤되면 구세군의 아름다운 종소리가 거리마다 들려온다. 하지만 그 뒤에 우리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종소리가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리스마스라는 기분에 휩쓸려 그냥 지나치지만 말고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내밀면 더 뜻깊고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듯 하다. 그렇지 않다면 가족, 친지, 동료 또는 그 누군가에게 정성스런 마음을 담아 손으로 직접 쓴 작은 카드 한 장을 건네 보면 어떨까.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You!

*글= 김미숙 간사 (홍보사업팀)
*이미지, 참고 사이트= bfarch.tistory.com/56, blog.daum.net/basket1001/783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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