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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진심

기업 사회공헌의 진정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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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친해지기위해 노력하는 신한은행 사회협력부 김창진 차장

“이거 아령이야?”

수차례 질문을 해도 대답이 없자 김창진 차장(신한은행 사회협력부)은 아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고사리손으로 막대풍선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꽃’을 만든 아이는 대꾸가 없다. 이번에는 질문 대신 풍선으로 만든 왕관을 머리에 쓰고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김 차장. 드디어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 15일 일요일.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삼육재활관을 신한은행 임직원들과 찾아가 장애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는 작은 감동을 받았다. 남들은 편히 쉴 주말에 봉사활동을 나와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진심’을 엿봤기 때문이다. 대충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정말로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노력이 곳곳에서 보였다.

‘기업 사회공헌=홍보수단’ 인식 넘어서야

푸르메재단에서 장애인을 위한 일을 하기 전까지 나는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약간의 편견이 있었다. 막대한 영향력 비해 그동안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외국의 경우처럼 기업이 기부문화를 선도한다거나 거액의 기부금을 사회에 쾌척하는 게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평생을 어렵게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큰돈을 기부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래서 기업이 하는 여러 사회공헌 활동들이 그저 기업홍보와 이미지 관리를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사진▲ 장애인치과진료를 도와주고 있는 신한은행직원들

하지만 다양한 기업들을 상대로 모금사업을 담당하면서 나의 이러한 편견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물론 ‘사회공헌=홍보수단’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기업 담당자들도 여전이 적지 않다. 기부금이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이는지보다 얼마나 홍보가 되느냐에 관심이 있는 경우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사회공헌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열정을 품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삼육재활관을 찾은 신한은행 임직원 봉사단에는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았다. 봉사활동에서 보람을 찾고 그 실천을 통해 자녀들에게도 진정한 나눔을 가르치겠다는 표정이었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보여주기식 홍보가 아니라 장애어린이들과 함께 뒹굴며 땀으로 범벅이 된 직원들의 웃는 얼굴에 담겨있지 않을까.

 

나눔의 터전 만들고 임직원 땀흘리는 진정한 나눔

사진▲ 7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신한은행은 오는 7월 개관 예정인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건립기금으로 10억원을 기부했다. 아마도 신한은행 임직원들은 자신의 회사가 기부해서 세운 나눔의 터전을 자기 집 드나들 듯 오가며 온갖 봉사에 참여할 것이다. 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 이곳에서 적지 않은 보람과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맛볼 것이다. 이러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는 우리사회에는 희망이며 나에게는 일을 신나고 보람 있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원이다.

잔혹한 독점자본가로 악명을 떨치던 석유왕 록펠러가 지금은 기부에 대한 인식을 바꾼 위대한 기부자로 기억된다. 사회적 책임에 소홀했던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좀 더 주위를 돌아보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지속적인 지원을 펼쳐나가기를 희망해본다.

사진▲ 윷놀이에 몰입해있는 신한은행 직원들과 삼육재활관 어린이들

“야야, 밀지 마!”

“아저씨 더 높이 던져요!”

김창진 차장과 서먹한 첫 만남을 가졌던 그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나게 윷놀이를 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놀아주는’ 사람은 없고 모두가 같이 신나게 놀고 웃고 즐거워했다는 사실이다. 너나 없이 더불어 행복하고 즐거운 것, 이것이 기업 사회공헌이 진정 가야할 길이라고 믿는다.

*글/사진=한유선 모금사업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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