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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비타민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매우 소박하게 시작되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그어놓은 대목에서 좋은 글귀를 골라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거대한 사이버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다.

2001년 8월 1일, 그렇게 친구 몇 사람에게 보내기 시작한 이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지금은 180만 명에게 배달되고 있다. ‘행복 바이러스’, ‘행복 배달부’. 나와 아침편지에 붙은 별명들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편지를 쓰면서, 나는 이따금 나 자신에게 물어보곤 한다.

“나는 왜 아침편지를 쓰고 있는가?”
그러고는 이렇게 대답한다.
“꿈을 이루려고····.”

나는 아침편지로 ‘평생 글쟁이’가 되고자 했던 꿈을 이루었다. 그런데 아침편지를 시작하고 나면서부터 또 다른 새로운 꿈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새로운 꿈들을 이루려고 나는 오늘도 아침편지를 쓴다고 할 수 있다.고도원 님은 아침편지로 ‘평생 글쟁이’가 되고자 했던 꿈을 이루웠으며, 또 다른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편지를 쓰고 있다

▲ 고도원 님은 아침편지로 ‘평생 글쟁이’가 되고자 했던 꿈을 이루웠으며, 또 다른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편지를 쓰고 있다.
연세춘추 편집장 시절사실,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던 시절을 한 번쯤은 겪게 마련이다. 하지만 누구나 꿈을 이루지는 못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을 잃어버리거나 놓치기 때문이다. ‘글쟁이’의 길을 가고자 했던 나에게도 물론 여러 가지 시련이 많았다. 대학 재학 시절 ‘연세춘추(연세대 대학신문)’ 학생 기자가 되어 편집국장 자리에까지 올랐던 나는 ‘유신시대’라는 시대적 상황 앞에서 수 차례의 필화 사건 끝에, 마침내 긴급조치 9호로 제적을 당해야만 했고, 교도소와 강제징집이라는 어려운 국면을 거쳐야만 했다.

제대를 하고도 졸업장이 없어 직장을 구하지 못했고, 호구지책으로 시작하려던 ‘문방구 장사’는 시작도 하기 전에 사기를 당해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오랜 절망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 뒤 친구의 도움을 받아 ‘웨딩드레스 장사’를 해야만 했던 일, 그러다 어렵사리 들어가 열정을 가지고 일했던 ‘뿌리깊은나무’ 잡지가 신군부의 지시로 강제 폐간되어 다시 백수가 되어야 했던 일 등 돌이켜보면 나의 꿈을 이루는데 수많은 장애 요소들이 내 인생행로 곳곳에 돌부리처럼 박혀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장애 요소들을 비교적 큰 고통 없이 잘 견디어 냈다.

타고난 낙천적 기질도 한몫 했지만, 그보다는 그 모든 ‘고통의 경험’ 들이 장차 내가 글쟁이로서 쓰게 될 글이 다시없이 좋은 불쏘시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더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에서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나의 화려한 경력의 소산이 아니라 ‘고통의 경험’의 소산이라 말할 수 있다. 내 삶을 바꿔놓은 이 아침편지를 쓰면서 절실하게 깨닫게 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꿈이 자란다는 것이다. 없었던 꿈이 생겨나 점점 자라나고, 그 자라난 꿈이 이루어지면서 또 자라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대학때 농활 현장에서

 꿈은 누가 이루어 내는가?
꿈은 꿈을 가진 사람이 이루어 낸다. 꿈을 갖지 않으면 이룰 꿈도 없기 때문이다. 꿈이 없으면 미래의 행복도 없다.
꿈은 어디에 있는가?
꿈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내 손안에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진 약간의 재능, 약간의 돈, 내가 만나는 사람 가운데 꿈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 그것을 버리고 말리 다른 곳에서 꿈을 찾아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 설사 찾았다 해도 그것은 내 꿈이 아닌, 다른 사람의 꿈이 되기 쉽다.

꿈에는 ‘좋은 꿈’도 있고 ‘나쁜 꿈’도 있다.

한 사람의 꿈이 한 사람의 꿈으로만 그치면 히틀러의 꿈이 되고 만다. 그것은 나쁜 꿈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꿈이 한 사람의 꿈으로 그치지 않고 열 사람의 꿈이 되고, 백 사람의 꿈, 만 사람의 꿈이 되는 것은 좋은 꿈이다. 좋은 꿈은 큰 꿈이 아니다. 작은 꿈이 자라서 이루어지고, 이루어지면서 다시 또 자라는 것이 좋은 꿈이다.

꿈은 어떻게 이루어 가는가?

꿈을 이루어 내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열정, 용기, 인내, 선택과 집중, 여러 가지 조건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서 오직 한 가지만을 말하고 싶다.
그것은 ‘기본기’이다. 기본기는 건너뛰는 법이 없다. 오로지 한 걸음 한 걸음 빈틈없고 철저하라고 요구한다. 성실과 책임감을 요구하고, 반복 훈련을 요구한다. 땀과 눈물을 요구하고, 고통을 수반한다.
‘꿈’은 내일의 목표다. ‘기본기’는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자기 손안에 있는 좋은 꿈의 씨앗을 가지고, 고통을 참아내며 한 걸음 한 걸음 기본기에 충실하면 언제인가 반드시 그 꿈은 이루어진다.

고도원님은 매일 아침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는다면 하루의 시작이 더 즐거울 거라는 기대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배달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기자와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했습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1, 2』,『나무는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부모님 살아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등을 펴냈습니다.[책소개] 푸르메재단에서 엮은 '네가 있어 다행이야'에 실린 글입니다. 안성기, 김창완, 홍세화, 정호승, 장영희 외 여러 저자분이 우리나라에 턱없이 부족한 재활전문병원을 짓기 위해 인세 전액을 좋은 뜻으로 기부하여 만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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