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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재단 이긍호 이사장

 

푸르메나눔치과가 개원 후 일주일을 맞았다. 하루에 10여 명의 환자가 찾아오고 「장애인 우선」이라는 부드러운 분위기에 기분 좋게 머물다 간다. 오늘은 푸르메나눔치과가 생기기 아주 오래 전부터 장애인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고민해온 분이 치과를 찾았다.

스마일재단 이사장이자 한국장애인치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긍호 전 경희대 치대 교수다. 1992년에 국내 최초로 경희대에 장애인치과학을 개설하고 소아치과 내에 장애인 특수 클리닉을 개설하여 4천명의 중증 장애인을 치료했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그렇게 오래 전부터 장애인들의 구강건강에 눈을 뜨게 된 것일까?

1. 처음 어떻게 해서 장애인 치과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나?

자주 받는 똑같은 질문이다. (웃음) 장애인 치과 치료를 하다 보니깐 친지나 가까운 사람 중에 장애인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듣곤 한다. 다행이라고 해도 되려나 모르겠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 대학교 다닐 때 농촌 진료 봉사를 가면 아예 진료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때 ‘누군가가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20년 전에 비해선 요즘 천국이다. 인식도 많이 바뀌고. 그 땐 정말 암담했다.

그 때는 일본이 장애인 치료가 잘 되어 있었다. 갈 기회가 있어서 배우게 되었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세 가지 욕구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중요한 게 식욕인데 먹게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2. 가장 힘드셨던 순간은 언제였나?

처음엔 기대를 많이 가지고 했는데 점점 알아보니깐 그렇게 쉬운 게 아니더라. 지금은 그냥 그런 거다 하면서 한다. 어렵다는 생각은 안하고. 알다시피 한국에 장애인치과학이 아직 제대로 된 게 없다. 일본에는 70년대 지나면서 처음으로 장애인치과학이 생겼는데, 그래서 경희대에서 장애인 치과학을 개설했고, 요즘엔 장애인치과학회 만들어서 한․일간 교류에 관심가지고 애쓰고 있다.
3. 학생들이 장애인 치과학을 공부하더라도 현실로 나오면 장애인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을 거 같다.

그런 것 같다. 제도상으로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을 지 생각해봐야 한다. 소아치과학회도 예전에 했었는데 원래 외국에서는 소아 치과하면서 장애인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보험상으로 장애인의 경우 의사가 기피하지 않게끔 뒷받침 해준다. 우리는 장애인이 부담하게 되어 있다.
4. 개인이나 단체가 해결하기 힘든 점이 많은 것 같다. 국가나 기업이 신경 많이 쓰면 좋을 텐데 국가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기업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 봉사문화는 아직 정착이 안 되었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좋아질 거라고 기대한다. 이런 일 하는 사람이 희망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추세는 그렇게 되어있다.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어있다. 치과의사가 돈 벌려면 돼 장애인을 진료하겠나. 돈벌이가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푸르메나눔치과)에도 10분이나 봉사를 하고 있고 이 곳 저 곳에 봉사하는 치과의사들이 정말 많이 있다.

5. 앞으로 푸르메 재단과 함께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협력기관이 생겨서 일단 반갑고 손잡으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관심 가지고 그 쪽에서 시설 등을 지원하고 우리가 인력들을 지원해서 장애인 치과를 키워갈 수도 있겠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잘할 지 따가운 눈으로 보고 있는 사람도 있을 거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일단 축하한다!
6. 치과 봉사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기본은 마음이다. 장애인을 돌봐줄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학문적으로도 의사들이 공부를 해야 한다. 마음 플러스 실력이 되어야 한다. 치과의사가 의사공부를 하기가 쉬운 게 아니다. 나만 해도 좀 더 편하고자 치과 의사 했는데(웃음) 장애인 치과 치료를 하다 보니 의사 공부도 해야 되더라. 장애인들은 한 두 가지 씩 질병을 가지고 있다. 그걸 다 염두에 두고 치료해야 한다.
7. 장애인 치과 치료를 위해서 치과 의사들이 연수도 받아야 한다고 하던데 푸르메나눔치과에서 일하시는 의사들이 교육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학회에 들어오면 된다.(웃음) 학술대회도 열어서 사례를 나누기도 하고 정규과정의 강의를 하기도 한다. 치과의사만 들어 올 수 있는 게 아니다. 사회복지사도 들어올 수 있다. 개방형이다.
8. 앞으로 개인적 계획이 있다면?

스마일 재단의 계획이 나의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뷰가 끝나고 치과를 둘러보고 오늘 담당인 이신영 의사와도 인사를 나누고 가셨다. 선후배간이라서 반갑게 악수를 하시는데 이사장님이 입학했을 때 이 선생님은 아직 세상에 없으셨다며 수줍게 웃는다. 오늘도 장애인 환자가 많이 온 듯하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장애인의 구강건강을 위해 살아오신 분으로서 푸르메나눔치과에서 어떤 감흥을 느끼실까? 스마일 재단과 푸르메재단이 서로 노하우를 나누고 함께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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