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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과 나눔

“달리면 행복합니다. 건강해 집니다.”라는 말을 필자는 슬로건처럼 하고 다닌다. 마라톤은 참으로 좋은 운동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 마라톤 인구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각 개인마다 건강한 육체를 통해서 의욕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측면에서 우리사회에 긍정적인 면으로 받아들여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라톤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대단한 사람으로 봤다. 그만큼 42.195km을 달린다는 것에 대한 경외스러운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이전에는 마라톤 마니아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도 참으로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연간 350여개 대회가 매주말 마다 연중 개최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참가자수도 2만 명을 넘는 대회도 여럿이 있다. 우리나라 마라톤 인구도 4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제는 달리는 사람들이 동네 공원 골목골목에서 흔히들 보이는 정경이 되었다.

이러한 마라톤의 열풍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은 아닌 것이다. 이미 미국, 유럽 선진국에서는 20년 전인 1970년대 후반에 달리기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이웃 일본역시 마찬가지여서 달리기 인구가 1천 2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달리기 붐은 최근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마라톤 인구의 성장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가 있다. 별다른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음주가무가 유일한 오락이었지만, 달리기 인구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달리기 좋은 장소에 삼삼오오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땀을 흘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로서 개인이 건강해지고, 사회가 건전해진다는 측면에서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 여겨진다.

최근 마라톤 인구의 급격한 증가만큼이나 달리는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무작정 달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테마를 가지고 달려야만 그 의미가 배가 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마라톤을 통한 나눔의 실천은 더없이 중요하기만하다. 이러한 사례는 어쩌면 나눔, 자선, 기부에 익숙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것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점차로 확산되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다. 필자는 나눔이라는 단어를 세상을 사랑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유명마라톤대회중 나눔을 가장 잘 실천하는 대회중의 하나인 런던마라톤대회는 자선기금마련으로 1981년부터 올해까지 2억 파운드(약 4천억 원)를 모금하여 560개 자선단체들에게 골고루 기부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참가자 76%가 자선기금 모금에 참여한다는 놀랍고 부러운 사실인 것이다. 지난해 사이클의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뉴욕시민마라톤대회 참가해서 고환암 극복기념으로 암 연구 기금으로 60억 원을 모금한 사실, 뉴욕시민마라톤대회의 창시자이자 시민 마라톤의 아버지라 불리 프레드 레보우을 기념하기위해 각종 암퇴치 기금으로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2억5천만 달러를 모금한 사례는 우리에겐 부러움의 대상으로 비쳐진다.

우리나라에서 마라톤과 나눔이라는 말에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자기 스스로 달리기도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하지만 마라톤과 나눔은 참으로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말이다. 마라톤에 일정 수준의 단계에 올라서면 무작정 달리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달리는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면 오래 지속적으로 달리기를 생활화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마라톤을 통해 건강과 건전해진 자신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개인이나 기업차원의 자원봉사나 기부. 나눔이 생활화 되어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문화가 없었다보니 기부, 나눔 그 자체로 사회에 유익한 활동으로 받아들이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이나 개인이 기부를 하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의심하는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마라톤 마니아 및 마라톤대회조직위에서는 마라톤을 나눔이라는 차원으로 승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테면, 사랑의 나눔마라톤대회, 자선기금마련대회, 결손가정아동돕기대회, 사랑의 연탄나눔대회, 핑크리본사랑마라톤대회, 불우이웃돕기대회, 구세군 자선냄비마라톤대회등이 마라톤을 통해서 나눔을 실천하는 대회들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대회중의 하나인 조선일보춘천대회역시 “우리이웃” 프로그램을 통해서 난치병어린이, 결식아동, 독거노인, 춘천지역 복지시설증진을 실천하고 있고, 동아 서울국제대회도 “42.195 사랑 품고 달려요”를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참가자들이 저조해 조직위가 실망스러워하지만, 외국의 사례도 처음부터 기부. 나눔의 실천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나눔의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또한 개인들은 1m 1원 운동 모금활동을 통해 마라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더러는 마라톤과 나눔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례도 있다. 시각장애우들이나 신체장애우들과 동반 주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마니아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아마추어 마라톤동호회 명문클럽인 서울마라톤클럽에서는 혹서기 대회를 불우이웃들과 함께 의미 있게 개최하기위해 별도로 모금활동을 벌여 접수개시 수분 만에 5,124,000원을 모금한 사례가 있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마라톤을 통한 나눔의 가능성을 크게 보여주었다.

‘마라톤과 나눔’ 이는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사랑을 나누는 무한한 방법이다.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다. 마라톤을 통해서 건강함을 되찾는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건전하게 변화한다. 마라톤을 통한 건강함과 건전함을 함께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나눔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때이다.

마라톤에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통한다고 본다. 마라톤을 통해 건강과 물질을 가진 사람은 있는 만큼 베풀어야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 마라톤을 통한 나눔 문화야 말로 계층 간의 격차를 줄이고 희망찬 사회 행복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여겠다. 그래서 마라톤이 육체적인 운동이 아니고 하나의 문화운동인것이다. 마라톤을 통한 나눔의 실천이 연중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달리면 행복합니다. 건강해집니다.

정동창

마라톤전문여행사 여행춘추대표이사, 주한 세이셜공화국 명예영사
전 세계 유명 마라톤대회 풀코스 60여회 완주하였고, 마라톤 문화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여러 곳에 마라톤관련 글을 기고하며, 번역서로는 “이것이 진짜 마라톤이다 ”

-디자인하우스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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