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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연’ 박완서 작가·이해인 수녀·정호승 시인

“장애어린이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복덩이입니다.”  – 박완서 작가
“치유는 나의 소임입니다.” – 이해인 수녀
“어머니 당신이 희망입니다.” – 정호승 시인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 故박완서 작가, 이해인 수녀, 정호승 시인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모두 푸르메재단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기부자들. 이들의 따뜻한 숨결과 다정한 손길이 깃든 작품·애장품으로 아름다운 인연의 발자취를 되새겨보는 전시회 ‘푸르메를 사랑한 작가초대전’이 마련되었습니다.


▲ ‘푸르메를 사랑한 작가초대전’ 홍보 포스터.

지난 9월 29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1층 열린예술치료실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전시에 도움을 준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 ‘푸르메를 사랑한 작가초대전’ 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임윤명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은 “병원 건립에 헌신적인 주춧돌이 되어준 세 문인에게 감사드립니다. 지혜로운 삶의 흔적과 귀중한 인연을 통해 병원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장애어린이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희망을 키우는 데 있어 존재 의미를 갖는 시”라며 푸르메재단 창립 5주년 기념으로 쓴 ‘어머니 당신이 희망입니다’를 낭송했습니다. 장애자녀를 둔 어머니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시의 울림은 여전히 컸습니다.


▲ 자작시 ‘어머니 당신이 희망입니다’를 낭송하고 있는 정호승 시인(왼쪽),
인사를 전하고 있는 박완서 작가의 막내 딸 호원균 씨(오른쪽)

박완서 작가의 막내 딸인 호원균 씨는 “어머니가 장애어린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뜻이 어린이재활병원의 발전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인연의 출발점이 되어준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전시회를 안내했습니다. 사진과 편지, 그림, 초판 원고를 일일이 손으로 가리키며 세 문인들과의 특별한 사연도 덤으로 들려주었습니다.


▲ 세 문인들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박완서 작가와의 인연은 명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사는 게 맛있다’로 시작되었습니다. 백경학 상임이사가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자 흔쾌히 수락한 박완서 작가. 책 수익금과 인세기금은 물론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첫 인세를 기부해주었고 장애청소년들과 거제도 여행에 동행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 2009년 장애청소년들과의 거제도 여행에서 강연을 진행한 박완서 작가(왼쪽),
2012년 희망나눔콘서트에서 사인을 남긴 이해인 수녀(가운데),
2008년 장애청소년들과 백두산 정상에 올라 자작시를 낭독한 정호승 시인(오른쪽).

 이해인 수녀는 북콘서트와 희망나눔콘서트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책과 음반 판매 수익금을 장애어린이 재활치료비로 꾸준히 나누고 있습니다. 소중하게 모은 돈을 예쁜 보자기에 정성껏 담아 푸르메재단에 직접 방문해서 전해주었고, 스티커와 색연필로 장식한 글귀와 서명을 한 가득 새긴 책을 매번 잊지 않고 보내주고 있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귀중한 글 한편을 기고하며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어린이를 둔 부모들을 초청해 시 강연회를 열어 마음의 휴식을 선물했고, 장애청소년들과의 JSA(공동경비구역)·백두산 여행에서 자작시를 낭독해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장애어린이의 부모들과 기부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면서 시집과 산문집 등 친필서명을 한 수십 권의 책과 정성 어린 육필 시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 자신의 책과 원고, 애장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호승 시인.

이날 호원균 씨는 생전에 어머니가 사용하던 손때 묻은 물건들을, 정호승 시인은 점자 시집과 시를 노래로 만든 음반 등 여러 작업물을 보여주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왔습니다. 박완서 작가와 이해인 수녀가 함께 웃고 있는 옛 사진, 이해인 수녀가 정호승 시인에게 보낸 편지, 정호승 시인이 박완서 작가를 기리며 쓴 조서 등의 흔적을 통해 세 문인들 간의 인연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박완서 작가, 이해인 수녀, 정호승 시인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푸르메를 사랑한 작가초대전’.

‘푸르메를 사랑한 작가초대전’은 9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됩니다.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늘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위로하듯, 글로써 희망과 용기 그리고 사랑을 전해온 세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거닐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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