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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씨앗을 심다

살아있는 가르침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모임 ‘씨앗과 나무’가 지난 2월에 이어 10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어린이경제학교’에서 아이들이 물건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한 겁니다.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정성을 모아 준  ‘씨앗과 나무’ 꿈샘 윤미희 모자의 나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어린이경제학교 수익금을 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한 ‘씨앗과 나무’

“엄마, 저는 용돈 언제부터 주실 거예요?” 아들이 묻자 “우리 아들이 돈을 제대로 잘 관리할 수 있구나 판단이 설 때!”라고 답했습니다.

효과적인 경제교육을 고민하던 찰나 ‘씨앗과 나무’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경제관념을 위해 돈을 직접 벌고, 쓰고, 나누는 ‘어린이경제학교’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올바른 소비를 배우는 소중한 경험의 장을 그냥 놓칠 수는 없는 일. 아들 셋과 함께 ‘어린이경제학교’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강남 테헤란로의 가얏고을.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자기 덩치만한 보따리를 끙끙대고 들고 옵니다. 벼룩시장에서 판매할 물건들입니다.


▲ 어린이경제학교에서 열린 벼룩시장

50가정 남짓한 판매자들 사이에 우리 집 삼형제도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가게 이름은 ‘솔이네’. 투박하고 거친듯하지만 아이들의 정성이 담긴 간판을 세우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합니다.

처음이라 어색한지 머뭇거리던 것도 잠시, 아이들은 딱지·축구화·학용품 등 직접 가지고 온 물건을 하나하나 진열하고 손수 가격표를 붙입니다. ‘솔이네’ 최고의 인기 상품은 왕딱지. 준비한 수량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 아이들이 따 놓은 딱지가 너무 많아 모두 갖다 팔자고 제안을 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금쪽같은 소중한 딱지라 팔기 아까워 차마 가방에 넣질 못하고 몇 개만 골라 담더니 장사가 잘 되자 땅을 치고 후회하는 삼형제. 내년에는 반드시 모두 가져와 팔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다 잠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다른 가게를 휙 둘러보고 오더니 “우리 가격이 좀 비싼 거 같아요.”라며 가격표를 수정합니다.


▲ 직접 물건 판매에 나선 아이들

‘솔이네’ 삼형제가 땀 흘려 번 돈은 총 26,100원. 세뱃돈 말고, 가끔 어른들이 쥐어주시는 용돈 말고, 자신이 직접 벌어 본 돈 중에서는 가장 큰 돈이라며 뿌듯해합니다.

먹고 싶은 것을 사먹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나 살펴보고, 동생에게 후한 장난감 인심도 쓰면서 다른 가게를 둘러보며 물건을 사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하지만 그냥 생긴 돈이 아님을 알기에 쉽사리 쓰지 못하고 아낄 줄도 압니다. 아이들은 하나은행 방배금융센터 윤주희 팀장님의 경제 강의를 듣고 앞으로 모으기 잔, 쓰기 잔, 나누기 잔을 만들어 돈을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얻은 수익금에서 어린이재활병원 기부금 10%를 기꺼이 떼어 놓기로 합니다. 아직 나누는 잔이 작지만 앞으로 나누는 잔이 더욱 커지리라 믿으며 저도 어린이재활병원 기부금을 기쁜 마음으로 보태주었습니다.


▲ 벼룩시장 후 이어진 국악공연

벼룩시장에는 우리 삼형제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작은 손으로 기부함에 돈을 넣고 돌아오는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벼룩시장 이후 이어진 구연동화, 소을 판소리, 가얏고을 녹원어린이회의 가야금 연주, 한예종 놀새팀의 흥겨운 사물놀이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작은 경험을 통해 나눔의 씨앗을 가슴에 품고, 이 씨앗이 자라 언젠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손을 내미는 기부천사, 꽃이 되어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 글= 씨앗과 나무 꿈샘 윤미희
* 사진= 씨앗과 나무, 김경원 간사 (모금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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