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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 정원을 기대하세요

서울 종로구 효자동 네거리,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에는 특별한 곳이 있습니다. 북악산과 인왕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초록 잔디와 휠체어 그네가 장애인과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 바로 ‘푸르메 정원’입니다. 5월 말이 되면 이곳 한켠에 ‘싱싱텃밭’이라는 작은 텃밭이 생길 예정입니다.

‘싱싱텃밭’ 원예교실은 종로구청 공원녹지과의 ‘싱싱텃밭 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됩니다. ‘싱싱텃밭 조성사업’은 종로구 내 여러 시설 및 기관의 부지를 활용해서 작물을 재배하고 관리하도록 도움을 주어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이 사업을 통해 성인발달장애인에게 1차 산업 분야의 직무를 경험하도록 하고, 관련 직종에 대한 능력을 쌓아 취업까지 지원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걸음!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체험>


▲ 서울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체험장에서 농업 전문가로부터 작물 재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종로장애인복지관 보호작업훈련프로그램 ‘내일일터’에서는 15명의 성인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 능력을 키우고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제조업, 서비스업 분야의 직종 훈련을 해오다 올해 새롭게 1차산업 분야의 직종훈련을 하기 위해 ‘싱싱텃밭’ 원예교실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농업과 같은 1차 산업 분야의 일자리는 대게 단순한 직무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발달장애인의 특성에 잘 맞는 일자리입니다. 특히 원예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치료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과 치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입니다.

새로운 직종훈련을 실시하는 만큼 관련 직종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고자 지난달에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친환경농업체험>을 다녀왔습니다. 농업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허브와 감자, 상추 등 다양한 작물의 관리 방법을 이해하고, 모종을 직접 심어보기도 했습니다. 훈련생들은 처음 해보는 모종 심기를 어려워하면서도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습니다. 씨감자를 심던 한 훈련생은 “감자가 빨리 자라면 맛있는 요리를 해보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모종을 심고 나서 모두들 자신이 심은 작물이 잘 자라기를 바라며 두 손으로 땅을 다독여주었습니다.
두 번째 걸음! 봄맞이 종로장애인복지관 가꾸기

농업체험을 다녀온 ‘내일일터’ 훈련생들은 복지관 주변의 화단을 가꾸었습니다. 두 번째 모종심기가 제법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의 눈길이 직접 가꾼 화단에 머무는 것을 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보람도 얻었습니다. 5월 말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푸르메 정원 텃밭 가꾸기가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 훈련생들의 손길로 화사해진 복지관 입구, 봄기운이 가득 느껴진다.

농업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원예상자를 이용한 소규모 텃밭을 만들고 상추, 치커리를 비롯하여 고추, 가지,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을 심어 재배할 것입니다. 수확한 작물로는 훈련생과 함께 요리도 하고, 복지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도 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원예체험도 계속 진행해서 훈련생들이 식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훈련생에게는 직업훈련의 기회가 되고, 복지관에는 풍성한 정원이 생긴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훈련생들의 손으로 직접 일구어지고 변화될 푸르메 정원이 무척 기대됩니다.
*글, 사진= 안재빈 사회복지사 (종로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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