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푸르른 아이들 세상 - 푸르메 어린이날 행사


푸르메센터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은 일 년에 두 번 찾아옵니다. 전국의 모든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대하는 하루인 5월 5일 어린이날과 해마다 다양한 테마로 펼쳐지는 ‘푸르메 어린이날’이 그것입니다.


지난 4월 29일 푸르메센터는 아이들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 날 하루만큼은 잠시 치료에서 벗어나 마음껏 신나게 노는 날입니다. 푸르메재활센터와 종로장애인복지관, 종로아이존을 이용하는 장애어린이들만이 주인공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언니, 오빠, 형, 누나, 동생들과 평소에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가족들도 총출동했습니다.




▲ ‘푸르메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날, 놀이공원처럼 밝고 화사하게 변신한 푸르메센터.


다양한 체험거리 가득… 내가 만들어 즐겁다


푸르메센터는 놀이공원 부럽지 않은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로 채워졌습니다. 엄마 손을 꼭 붙잡고 입구로 들어선 아이가 공연 무대처럼 꾸며진 포토존을 서성입니다. 푸르메재활센터 치료사 선생님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며 “기념사진 찍어줄게요~”라고 말하자 브이자를 그린 채 방긋 웃으며 엄마와의 추억을 남겼습니다. 두 남매는 붕 떠있는 풍선을 깔깔대며 갖고 놀다가 엘리베이터를 놓칠 뻔 했습니다. 천장 가득한 노란색 풍선을 누가 더 빨리 잡는지 친구랑 겨루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 한 아이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쿠키에 초코펜으로 색을 입히고 있다.


이번 푸르메 어린이날 행사의 다양한 체험과 공연 일부는 넥슨 마비노기팀에서 지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풍성한 체험거리들에 환호했습니다. 10초 초상화를 시작으로 미니부케, 에코백, 쿠키, 모자이크 펜던트 등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활동들을 차례로 참여했습니다. 쿠키에 색색깔 초코펜으로 정성껏 그린 아이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고, 조금은 느린 속도로 에코백에 스탬프를 찍던 아이는 잎이 무성한 나무 한 그루를 완성했습니다.




▲ 스탬프로 나뭇잎을 찍으며 에코백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캐릭터에 칼라비즈를 한올한올 수놓고 있다.


“저는 네모난 모양이 좋아요. 이 캐릭터로 할래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 쌀알 크기의 칼라비즈를 일일이 꽂는 고사리손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손수 만들어 더욱 뜻 깊은 모자이크 펜던트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느새 자리가 빼곡하게 채워지자 선풍기를 틀어야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 자원봉사자들이 아이와 부모님이 선택한 꽃들로 미니부케를 포장하는 모습.


한편 옥외공간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꽃으로 미니부케를 포장하느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완성된 꽃다발을 건네받은 한 어머니는 “이렇게 예쁜 꽃 선물을 얼마 만에 받아보는지 몰라요.”라면서 아이처럼 기뻐했습니다.


샌드아트에서 재즈까지 오감을 사로잡는 공연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공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는 “재활센터 직원들과 어린이재활병원을 짓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넥슨 등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같이 만든 행사”라고 밝히며 그동안 치료받느라 수고한 아이들과 어머님들이 위로받으며 많이 웃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 무대 앞에 모여든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첫 무대는 샌드아트. 라이트박스 위에 모래를 이용해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떠들썩했던 관객석은 조용해졌습니다. 스크린에는 코끼리며 기린이 등장했다가 순식간에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뒷줄에 앉아있던 한 어머니는 장면이 바뀔 때마다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었습니다. “진짜 멋있다.”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의 마음에도 멋진 풍경이 그려졌을 것 같습니다.




▲ ‘푸르메 어린이날!’ 글자가 나타나자 관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마술공연이 시작되자 한 무리의 아이들이 무대 앞에 옹기종기 모여 관람했습니다. 마술사가 칠판에 글씨가 사라졌다 나타나기, 공중에 테이블 띄우기, 풍선 마술 등을 선보일 때마다 아이들은 “우와~”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옆에 있던 부모님의 얼굴을 연신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 테이블을 허공에 띄우는 마술로 관객을 깜짝 놀래켰고(왼쪽)

풍선으로 어떤 마술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오른쪽)



음악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주황색 단체복을 맞춰 입은 넥슨 마비노기팀 자원봉사자들이 동요 ‘멋쟁이 토마토’를 율동에 맞춰 부르자 아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빠알간 옷을 입고~”라며 신나게 따라 불렀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넥슨 컴퍼니 임직원들로 구성된 재즈 밴드 더놀자밴드가 장식했습니다. 섹소폰과 트럼펫, 피아노 등이 어우러진 연주로 마비노기 게임 OST와 ‘Fly to the moon’ 그리고 영화 위플래시 삽입곡 ‘Caravan’을 재즈 선율을 들려주었습니다.




▲ “뽐내는 토마토~” 넥슨 마비노기팀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 넥슨 더놀자밴드는 게임과 영화 음악을 아름다운 재즈 선율로 선사했다.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 ‘신나게 놀기’


한국짐보리(주)짐월드에서 선물한 각양각색 장난감을 받아든 아이들이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지역주민으로서 두 딸과 함께 참석한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뭐라도 더 해주시고 즐겁게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푸르메센터를 자주 다니면서 장애인에 대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됐고 이제는 친구에게 장애는 몸이 불편한 것이라고 설명해주곤 한다. 아이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어서 참 좋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한국짐보리(주)짐월드로부터 장난감 선물을 받은 아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웠길 바래본다.


어린이는 마음껏 놀 권리가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어린이도 똑같이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푸르메 어린이날이 치료를 받으러 오는 아이와 이웃에 사는 아이, 친구와 형제자매들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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