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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한 해, 고맙습니다 – 종로아이존 가족 송년회


▲ 행복한 2014년을 함께해준 어린이들의 사진으로 꾸민 모임장소 입구

지난 12월 5일, 한 해 동안 종로아이존에서 열심히 치료받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19가족과 직원, 자원봉사자까지 모두 80여 명이 함께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의 치료를 함께하느라 고생한 부모님께도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정성들여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의 사진과 새해 소원으로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 한 어린이는 “5학년 때 착한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세요.”라며 작은 소원을 빌었다.

이날 함께한 가족들은 서로 치료 시간은 달라도 아이의 치료를 기다리거나 종로아이존 행사에 참여하면서 인사를 나누던 사이이기 때문에 서먹함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의 사진이나 트리에 적힌 소원을 보면서 응원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활동 영상을 함께 보면서 추억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영상 속에서 엄마, 아빠를 찾아보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 한 해 활동내용이 담긴 영상을 지켜보는 가족들. 카네이션 만들기, 한가위 한마당,
가족 나들이, 칭찬 마켓 등 함께한 시간들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부모님들은 1년 동안 열심히 치료 받은 아이들을 칭찬하는 ‘칭찬 상장’을 주기로 했습니다. 기특상, 튼튼상, 도전왕상, 의젓한 형님상 등 저마다 준비한 상장은 아이 숫자만큼 다양했습니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어 남들에게는 부족한 면이 먼저 보일지 몰라도 사랑스럽고 장점이 많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잘한 일 중에 하나를 골라 상장을 준비한 부모님들의 사랑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부모님들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상장을 읽고 아이에게 전달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쑥스럽다고 하시면서도 아이를 위해 용기를 내주신 부모님들. 그리고 내 엄마 아빠가 나에게 주는 ‘세상에서 하나 뿐인 상’을 받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 ‘성실상’을 받은 한 어린이. 어머니는 “아침에 먼저 일어나줘서, 치료받으러 다닐 때 대중교통으로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데도 씩씩하고 즐겁게 다녀줘서 고맙다.”며 사랑이 가득 담긴 상장을 아이에게 건냈다.

아이들이 상장을 하나 씩 품에 안고 행복에 젖어있을 무렵. 이번에는 부모님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우리 어머니들, 묵묵히 지켜준 부모님들을 위한 영상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면에는 치료받는 아이들의 한 발자국 뒤에서 아이를 노심초사 지켜보고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비춰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영상편지. “사랑해요!”하고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시고 흐뭇한 미소와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맛있는 식사 후에는 ‘나도 한 마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부모님들 아이들이 사람들 앞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펼쳐 놓았습니다. 한 어머니는 “집 밖에서는 낯설어 음식을 전혀 먹지 않던 아이가 오늘은 즐거운 표정으로 맛있게 식사를 해 놀랍고 기쁘다.”며 아이의 작은 변화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다른 한 어머니는 “아이도 치료를 잘 받고 있고, 나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상담을 받으면서 마음이 안정을 찾았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사람들은 웃고 울면서 공감했습니다.


▲ (왼쪽) 한 아이의 할아버지가 “매주 친절하게 아이를 맞이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는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오른쪽) 아이존에서 치료받는 한 어린이가 “평소에 어른들 말씀도 잘 듣고 동생들도
잘 돌봐서 멋진 형님상을 받았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송년회를 마무리하며 어머니들은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선생님들도 참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마련한 시간인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종로아이존 친구들, 부모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덕분에 2014년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글, 사진= 전미영 사회복지사 (종로아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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