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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눈으로 ‘익숙함을 새롭게’ 다시 보기

“재활이 어려운 장애도 있나요?”
“정신장애와 지적장애는 어떤 차이가 있죠?”
신입직원 J씨는 궁금한 게 많습니다.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듯 질문이 쏟아집니다. 모금, 배분, 홍보 등 맡은 업무가 서로 다른 직원들이 모여 장애라는 주제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지난 1월 14일 장애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직원 교육. 장애인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느꼈던 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는 자리였습니다.

푸르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애 이해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장애의 개념과 유형에 따른 에티켓 등을 배우며 장애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시간이었습니다.
푸르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애 이해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장애의 개념과 유형에 따른 에티켓 등을 배우며 장애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회마다 장애의 기준은 다르다

장애인은 자신을 장애인으로 범주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배려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똑같이 대해주길 기대합니다. 무조건적인 도움은 오히려 의존성을 키우고 관계를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사회마다 장애를 정의하는 기준은 다릅니다. 네덜란드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민자를 언어장애인으로 인정합니다. 또 미국은 교통사고를 당하면 한시적 장애로 인정해 의료서비스를 지원해줍니다. 그러나 장애를 폭넓게 인정해주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협소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장애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장애 심사가 까다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장애 유형은 크게 신체장애와 정신장애로 나뉘고 세부적으로는 15종의 장애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또 다시 1~6급까지의 복잡한 등급이 매겨집니다. 장애에 등급을 매겨 지원을 차등적으로 하는 우리 현실은 장애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심한 장애가 있더라도 사회여건에 따라 걸림돌이 되거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강의를 진행한 고재춘 실장의 말이 이해됩니다.

평소 장애와 재활과 관련해 궁금하던 것들을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직원들의 모습.
평소 장애와 재활과 관련해 궁금하던 것들을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직원들의 모습.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휠체어를 밀어줄 때는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알려줄 때에는 ‘이쪽, 저쪽’이란 말을 쓰지 말고 ‘오른쪽으로 3m’처럼 구체적으로 안내해줘야 합니다. 지체장애인에게는 바퀴가 앞에 달린 의자를 준비해야 합니다. 의자와 같은 생활용품에서부터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보도블록 설치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을 위해서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장애인과 맞닥트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마음에 새겨듣게 되었습니다.

‘농아’? ‘농인’?

‘정상인’과 ‘비정상인’이 아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제법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과 관련하여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각장애인에게 수화는 비장애인이 사용하는 언어와 다를 뿐 다양한 언어들 중 하나입니다. 말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농아’가 아니라 ‘농인’으로 표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용어가 알고 보니 비장애인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은 담당자로서, 익숙한 것도 다시 바라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린이재활병원이 나아가야 할 길

푸르메재단이 짓는 어린이재활병원에서는 어떤 장애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을 치료하려고 하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장애어린이 수는 무려 30만 명. 뇌병변, 청각, 언어, 지적, 자폐성장애를 포함해 아직 장애라고 인식되지 않고 있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도 치료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장애어린이들을 품으려는 푸르메재단의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항상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해결하지 못할 게 없다.” 고재춘 실장이 교육을 마무리 하면서 한 말이 가슴에 깊이 각인됩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 병이 들고 또 어느 날 사고를 당해 장애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거꾸로 보고 뒤집어 보고 반대편에 서 있어 보는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계속 해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과 장애인을 사회에 적응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아이들이 어린이재활병원에서 평생을 지낼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그 다음’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고 해나가야 합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과 장애인을 사회에 적응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아이들이 어린이재활병원에서 평생을 지낼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그 다음’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고 해나가야 합니다.

 

✍ 교육을 듣고 난 후…

푸르메재단에서 8개월 넘게 일했는데 정작 장애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던 내가 부끄러웠다. 푸르메재단에서 일하는 자질이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때에 좋은 교육이 된 것 같다. 고재춘 실장님의 친절한(?) 교육 덕분에 감이라도 익힌 것 같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장애인 인권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해 보고싶다. 푸르메재단과 함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꿈꾼다.   
–  한광수 팀장 (홍보사업팀)

 

네덜란드는 이민 후 의사소통이 불가하면 장애인으로 인정하고 통역사를 배치하며, 미국은 교통사고 재활 중인 환자에게도 한시적 장애를 인정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기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사업을 하면서, 장애인의 입장에서 사업을 진행한 적이 거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한번 장애인의 시각에서, 그 자리에 서서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종종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감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강정훈 간사 (나눔사업팀)


 

사회복지를 전공했지만 장애인 분야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장애이해교육을 받으니 이해가 빠르고 좋았습니다. 실장님만의 편한 강의 방식과 특유의 분위기로 집중해서 강의 잘 들었습니다. 특히 실제로 장애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에티켓이 있는지 실제적인 케이스를 토대로 교육을 들으니 더 와 닿았습니다. 장애이해교육 시즌1이 끝났으니 시즌2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복지를 담당하는 실무자로서 피와 살이 될 것 같아요. 이런 직원교육 너무 좋습니다!

–  신혜정 간사 (나눔사업팀)


 

실생활에서 장애인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장애인을 단순히 몸과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라고 인식해왔습니다. 평소 무관심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동안 생각해왔던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교육을 통해서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과도한 배려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입사하고 장애인이 나의 주변 가까이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서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김기성 간사 (경영지원팀)

 

장애 범주가 매우 협소하여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장애인들과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재활과 어린이재활병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장애 유형에 따라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과 태도에 대해 배운 것을 토대로 재단에서부터 실천해야겠다.

–  김준환 간사 (모금사업팀)

*글, 사진=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