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기업 3,000명의 기부로 지어진 푸르메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았습니다. 장애인과 기부자와 함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축하하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사진전시회, 클래식 콘서트, 장애어린이 미술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센터에 자리한 푸르메재활센터, 종로장애인복지관, 종로아이존, 푸르메치과는 첫 생일을 기억하며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희망의 공간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증권전문가 최중석 님의 기부금을 기반으로 부키도서출판사와 손잡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책 ‘푸르메책꽂이’ 시리즈를 꾸준히 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중증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가 인간의 근원적 가치와 존재 이유를 묻는 화제의 논픽션 <달나라 소년>을 출간했습니다. 또한 뜨인돌출판사와 함께 어린이들이 장애를 이해하고 다름을 존중할 수 있도록 동화책 ‘푸르메놀이터’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푸르메재단 나눔사업은 올해도 어김없이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히 재활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느라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장애아동과 청소년 의료재활 지원, 긴급의료비 지원, 중도장애인 자립 지원, 문화나눔, 보조기구 지원, 찾아가는 치과진료 봉사 등 나눔활동의 영역도 넓습니다. 모두 기부자와 기업 파트너 분들의 아낌없는 나눔 덕분에 가능한 일입니다. 장애인의 삶에 날개를 다는 나눔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푸르메재단이 꿈꾸는 어린이재활병원의 전체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장애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진 집같이 편안한 병원를 만들겠다는 꿈이 여러 설계, 감리, 시공 파트너들과 만나면서 구체화된 것입니다. 국내외 선진 장애인 재활시설을 둘러보고 장애어린이와 가족의 의견을 들어보는 일련의 준비 작업을 꼼꼼히 진행했습니다. 여러 차례의 자문회의를 통해 병원을 이용하게 될 장애어린이를 배려한 병원 설계도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내년 봄 마포구 상암동 부지에 어린이재활병원의 첫 삽을 뜨게 됩니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질 어린이재활병원을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주세요.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많은 기업들에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 마련에 동참했습니다. 넥슨, 신영증권, 우리은행, 요넥스코리아, 네오플 등에서 기부했습니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과 지드래곤 팬클럽, 배우 김수현 팬클럽에서 유명 연예인과 팬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나눔을 이어갔습니다. 시민들이 모아주신 정성은 푸르메재단을 든든히 받쳐줍니다. 출판 인세를 기부한 황보태조 씨, 작품 수익금을 기부한 박정희 화백, 학교 축제에서 십시일반으로 기부한 학생들, 자전거로 전국을 달리며 기부금을 모은 황승환 씨를 포함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주신 시민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푸르메재단이 걸어가는 길에 찾아든 소중한 인연을 내년에도 만나고 싶습니다.

기부천사 가수 션 씨와 불치병을 갖고 태어난 은총이와 가족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힘차게 달렸습니다. 뉴발란스 2013 뉴레이스 서울, 2013 여주 철인3종경기대회, 오사카마라톤 등 다양한 마라톤과 철인3종경기에 도전한 것입니다. 만원의 기적 캠페이너 션은 365명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달릴 때마다 1만 원을 기부했고, 은총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완주하는 은총이 아빠 박지훈 씨는 대회 수익금을 기부했습니다. 세 남자의 뜨거운 열정과 희망의 레이스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4위 기부자와 함께하는 푸르메 인문학강좌 '공유'

매월 다양한 주제로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 기획강연 공共유有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8월부터 70년대 청계천 빈민 구제 활동을 해온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를 시작으로 은총이 아빠 박지훈 씨,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 가수 김창완 씨가 기부자와 지역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들려주는 삶의 경험은 참여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내년에도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진한 감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장애청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일터입니다. 작년 신교동 푸르메센터에 1호점을 연 이 곳은 인재개발원과 온조대왕문화체육관에 2, 3호점을 차례로 열었습니다. 푸르메재단과 SPC행복한재단 그리고 소울베이커리와 함께 힘을 모아 준비한 일터에서 장애청년 바리스타들은 매일 아침 향긋한 커피를 내리고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합니다. 커피 맛도 일품이고 가격도 저렴해 이 곳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더 많은 장애청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일할 수 있는 기회, 행복한 베이커리&카페가 만들어 갑니다.

어린이재활병원을 짓기 위한 푸르메의 꿈은 온라인으로 만나는 수많은 시민의 힘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어린이재활병원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새롭게 오픈해 병원의 필요성, 푸르메가 그리는 미래 병원의 모습, 병원 건립에 참여하는 다양한 방법을 담아냈습니다. 페이스북에 응원댓글을 남기면 넥슨에서 대신 기부하는 이벤트, 전신 화상의 고통을 이겨낸 이지선 씨와 함께 장애어린이의 손을 잡아주는 정기기부, 하루 1만 원 1년 365만을 기부하는 만원의 기적 캠페인까지! 작은 행동이 기적을 만드는 놀라운 과정을 지켜보는 지금,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션과 함께하는 만원의 기적 콘서트가 3회에 걸쳐 열렸습니다. 첫 공연은 지난 2월 마포아트센터에서 이은미, 타이거JK-윤미래 부부 등 가수들의 참여로 성황리에 마쳤고 두 번째로 예술의전당에서 앙코르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병원 착공을 기념해 열린 세 번째 공연은 제이레빗, 십센치, 레이지본 등이 출연해 1,000여 명의 관객들에게 감동의 노래를 들려줬습니다. 이 날은 기부를 신청한 시민영웅들에게 빨간 망토를 나눠주고 션 씨와 기념사진을 찍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했습니다. 콘서트의 뜨거운 열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