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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세상으로 떠난 특별한 여행

무더운 여름이 절정에 이른 8월초,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는 특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비장애 형제지원 ‘푸름캠프’가 강원도 강릉에서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비장애 형제 7명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푸르른 우리, 첫 만남

지난 5월 개별적으로 스트레스 검사 및 상담을 진행하고 다함께 만나는 것은 이번 푸름캠프가 처음입니다. 비슷한 학년과 장애 형제를 둔 공통점이 있지만 첫 만남은 어색하기만 합니다.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멋쩍은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여행에 앞서 이번 행사에 대한 공지사항을 듣고, 현재 내 기분을 점수로 표현해 봅니다. 설레임 반, 떨림 반 참가자들의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에 78점이 나왔습니다. 여행을 앞둔 것을 생각할 때 낮은 점수입니다. 캠프가 끝나고 돌아올 때는 점수가 20점 이상 높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지금 내 기분은? 100점 만점에 몇 점일까요?
지금 내 기분은? 100점 만점에 몇 점일까요?
(왼쪽)어색하지만 입가엔 미소가 한가득, 긴장한 친구들의 모습. (오른쪽)자신이 쓴 점수에 맞추어 그래프를 만들어 봅니다.
(왼쪽)어색하지만 입가엔 미소가 한가득, 긴장한 친구들의 모습. (오른쪽)자신이 쓴 점수에 맞추어 그래프를 만들어 봅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친구가 된 우리

여름휴가 차량이 몰려 오전 9시30분에 출발한 우리는 오후 6시가 되어서야 강릉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예정된 일정이 진행되기 어려운 시간이라 속상했지만 8시간을 넘게 차안에서 함께 달린 우리들은 어느새 친구가 되어있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나이는 조금 달랐지만 가족만큼 편해졌습니다. 조금 피곤했지만 덕분에 금세 친해졌다고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저녁 식사로 맛있는 삼겹살 파티를 시작하니 힘이 났습니다.

지글지글~ 고소하게 구운 삼겹살을 먹으며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지글지글~ 고소하게 구운 삼겹살을 먹으며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푸른 밤바다, 함께 물들다

힘들게 달려온 강원도의 밤하늘과 바다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까만 밤, 바다 소리, 바다 냄새… 우리는 신이 나서 바다를 즐겼습니다. 모래사장을 걷고, 게임도 하고… 늦은 밤 웃음소리가 파도를 타고 넘실거렸습니다. 바다 바람을 타고 행복이 살랑살랑 거렸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즐거운 꿈을 꾸었습니다.

 

내 형제를 소개해요 ? 장애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다들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어렵고 쑥스러웠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의 장애 형제, 내 가족을 소개합니다. 굳이 장애를 가진 형제라고 말로 붙이지 않고 그저 내 형제를 소개하며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미리 준비해온 사진과 소개 글을 씩씩하게 발표합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집중하는 모습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동그랗게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동그랗게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푸른 초원, 양떼목장에서 함께 뛰놀다

다음날 아침, 저녁 회의를 거쳐 결정된 대관령 양떼 목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푸른 자연을 만나는 설레임을 안고 삼양목장에 도착했습니다.

대관령에 빨리 오고 싶어서 잠도 설쳤습니다. 약속했던 시간보다 모두 빨리 일어나 준비했습니다.
대관령에 빨리 오고 싶어서 잠도 설쳤습니다. 약속했던 시간보다 모두 빨리 일어나 준비했습니다.
목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꼭대기까지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비가 내려 우비도 입고 단단히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가 꼭대기에 도착하자 비가 그쳤습니다. 여기저기 온통 초록의 풀들~ 우리처럼 푸르게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풀내음이 향기로운 목장을 친구들과 손을 잡고 걸었습니다.

“가족들이 보고 싶지만 이렇게 놀러 와서 신나요.”
“너도 재미있었지?”

소곤소곤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친구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떼를 보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가족들에게 준다고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예쁜 꽃과 새빨간 산딸기를 땁니다. 또한 나의 마음을 담아 삼양목장의 특별한 소인이 찍힌 엽서도 작성했습니다. 가족들에게 사랑이 전달되길 바랍니다.

(왼쪽)목장에서 트레킹 시작!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른쪽)정성껏 작성한 엽서를 우체통에 넣으며... 푸른 대관령 풀내음을 담아 우리의 마음을 전달해 줍니다.
(왼쪽)목장에서 트레킹 시작!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른쪽)정성껏 작성한 엽서를 우체통에 넣으며… 푸른 대관령 풀내음을 담아 우리의 마음을 전달해 줍니다.
푸르게 성장 할 우리 – 행복한 미래, 소중한 가족

이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가족에게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푸른 초원, 푸른 바다에서 건강한 자연을 선물 받아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아쉽긴 하지만 또 가정에서 기다릴 가족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앞으로 더욱 푸르게 성장할 우리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캠프에 다녀온 우리의 기분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요? 출발할 때보다 7점이 높은 평균 85점이 나왔습니다. ^^
캠프에 다녀온 우리의 기분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요? 출발할 때보다 7점이 높은 평균 85점이 나왔습니다. ^^
* 글/사진=서빛나 사회재활팀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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