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무작정 달리다

운동을 유난히 싫어했던 100kg 거구의 아빠가 아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5km, 10km, 하프에 이어 풀코스까지. 심장이 터질 것처럼 힘들었지만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항상 꼴찌를 도맡아 했지만 포기하기 싫었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그는 은총이 아빠이기 때문입니다.

박은총, 절망 속에 피어난 작은 꽃

은총이는 뇌가 굳어가는 희귀 난치병 등 여섯 가지 병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의사는 1년도 못 산다고 포기하라 했지만 은총이는 어느 덧 11살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수술과 합병증으로 걷지 못할 거라 했지만 5살부터 은총이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좌측편마비로 말을 할 수 없었던 은총이는 최근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포기했지만 부모는 전국의 병원을 찾아 다녔고 재활병원을 찾아 치료를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니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의 호이트 부자가 되어 희망을 전하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숱한 고비를 넘기며 은총이는 점차 나아졌지만 장애어린이를 향한 세상의 벽은 여전히 높고 단단했습니다. 장애라는 편견을 깨고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아빠는 은총이를 휠체어에 태우고 달리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미국의 호이트 부자의 철인3종경기 완주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처럼 아들이 헤쳐가야 할 힘든 인생에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빠는 은총이를 위해 철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나눔, 희망의 바이러스

여기에 가수 션이 함께하면서 희망은 더욱 커졌습니다. 세 남자는 작년부터 철인3종경기 대회에 도전하며 은총이 같은 어린이를 위해 재활병원건립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따뜻한 나눔에 동참했습니다. 작년 후원에 이어 올해는 은총이 이름의 철인3종경기 대회를 만들고, 8000만 원의 대회 운영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희망의 바이러스가 되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철인, 600명이 달립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철인들이 낸 참가비는 장애어린이 치료를 위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으로 푸르메재단에 전액 기부됩니다. 2015년 마포구에 건립될 이 병원에서 하루 500명의 아이들이 제대로 된 치료받으며 꿈과 희망을 키워갈 것입니다. 철인들에게 이번 경기에 참여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기존 대회가 개인 기록을 위한 도전이었다면 이번 경기는 희망나눔이라는 목표가 있습니다. 은총이가 보여준 기적처럼 많은 장애어린이가 일어설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주세요. 2013년 6월 30일, 여주에서 은총이 부자와 함께하면 대한민국 장애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습니다.

철인들이 달려야할 또 한 가지 이유,

바로 희망입니다. 

글=백해림 간사(모금사업팀), 한광수 팀장(홍보사업팀)

기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