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을 통한 나눔, 그 첫 발을 내딛습니다!

『희망을 주는 암 탐지견 삐삐』 출판수익 기부식


기부식에 참석한 세 주인공 고정욱 작가(가운데)와 최정인 작가(오른쪽), 배수원 주니어김영사 주간(왼쪽)
기부식에 참석한 세 주인공 고정욱 작가(가운데)와 최정인 작가(오른쪽), 배수원 주니어김영사 주간(왼쪽) 


 


국내 최초의 기부동화를 펴낸 세 기부자가 11일 오전 푸르메재단 사무실에 모였다. 화제가 되고 있는 『희망을 주는 암 탐지견 삐삐』의 글쓴이 고정욱 작가와 그림을 그린 최정인 작가, 그리고 책을 펴낸 주니어김영사의 배수원 주간이 그들이다.


“기부하기 위해 책을 썼다!”


그동안 한국 아동문학 출판계를 대표해온 만큼 세 기부자는 서로 잘 아는 사이였지만, 나눔의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는 뿌듯함으로 한결 밝은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책의 내용과 출간을 처음 기획한 고정욱 작가는 인세 전액을, 출판사는 1권 팔릴 때마다 500원을, 그림작가는 2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하고 있는 고정욱 작가. 최정인 작가가 그린 빨간 리본 ‘삐삐’가 너무도 앙증맞다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하고 있는 고정욱 작가. 최정인 작가가 그린 빨간 리본 ‘삐삐’가 너무도 앙증맞다




사실 책이 서점에 나온 지 3주 정도 됐지만, 오늘에서야 정식으로 기부식이라는 이름 아래 세 기부자가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이들은 초판의 판매동향과 홍보문제 등을 점검하면서 출판 전문가로서 더 많이 책을 팔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그런 모습이 흐뭇하게 느껴진 것은 책이 많이 팔릴수록 더 많은 기부와 나눔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기부의사를 전달했을 뿐 그동안 재단 식구들과 인사를 나누지 못했던 최정인 작가는 자신이 그린 그림 속에서 곧바로 걸어나온 듯 밝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정욱 작가와 함께 20여권의 책에 일일이 그림을 그리고 사인을 하면서도 시종 유쾌한 표정이었다. 최 작가는 “앞으로 장애 어린이들과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돕겠다”면서 미술로 재능을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독자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며 포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기부자들! 지금은 ‘똑똑한’ 기부의 시대
“독자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며 포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기부자들! 지금은 ‘똑똑한’ 기부의 시대

고정욱 작가는 기부를 하기 위해 책을 구상하고 약속대로 인세 전액을 기부하게 된 유례 없는 ‘사건’에 대해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내 몫의 역할을 조금 한 것 뿐”이라며 겸손해한다. 다만 이제 출판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른 부문에서도 ‘준비되고 실효성 있는 기부’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니어김영사를 대표해서 참석한 배수원 주간 역시 “이번 기부동화 출간을 계기로 어린이들이 장애 문제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고 나눔과 공존, 적극적인 기부의 가치를 배웠으면 한다”면서 창의적이고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노력을 약속했다.




책이 나오기까지 함께 애를 쓴 푸르메재단 임직원, 주니어김영사 관계자
책이 나오기까지 함께 애를 쓴 푸르메재단 임직원, 주니어김영사 관계자




이날 기부식에서 이들 나눔의 출판인들은 초판을 찍은 5,000부에 대하여 작가의 인세와 출판사의 기부금을 합한 806만원을 직접 기부했다. 그리고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기대했다. 책을 사서 읽으면 지식과 감동을 얻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이웃을 직접적으로 돕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푸르메재단은 기부자들의 뜻을 여러 후원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푸르메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위한 <'프리 휠(free wheel)' 기금>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이날 기부된 금액과 향후 출판 수익이 지속적으로 적립되고 투명하게 공개된다. 아울러 기금의 취지에 공감하는 누구나 기금 조성에 동참할 수 있다. 고정욱 작가를 비롯한 세 기부자의 실천이 씨앗이 되어 더 큰 나눔의 결실로 맺어지기를 기대한다.


재능나눔으로 새로운 기부문화 만듭시다!


푸르메재단은 우리 기부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희망을 주는 암 탐지견 삐삐』의 출간과 오늘 기부식을 계기로 각 개인과 가정, 직장과 사회 각계에서 한층 기발하고도 과감한 방법으로 나눔의 가능성이 열정적으로 모색되기를 소망한다.


*<'프리 휠' 기금>


우리은행 1005-101-488194 (예금주:재단법인푸르메)


*글,사진=정태영 푸르메재단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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