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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재활이 곧 생존인데…

재활이 곧 생존인데… 병원은 경영난·활동지원사는 구인난

2022-01-20

앵커

코로나 19 2년, 삶이 더 고되어진 장애인.
오늘은 장애인에게 생명줄 같은 재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재활 병원은 병원 대로 환자가 줄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장애인은 코로나를 핑계로 일반 병원에서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넘어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인 코로나 시대 재활 치료의 실태를, 조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줄에 매달려 팔을 뻗어보는 14살 서윤이, 몸의 양쪽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게 서윤이가 앓는 ‘소뇌위축증’의 증상입니다.

[도수민/물리치료사]
“주로 체중을 오른쪽에 싣고 있는 친구인데 계속적으로 왼쪽으로 체중을 옮겨 주면서, 다양한 방향에서 체중 이동을 계속 연습하고 있고요.”

원래 혼자 서지도 못했지만, 3년 만에 누군가 잡아주면 한두 걸음 뗄 수 있게 됐습니다.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 마시기 같이 일상에 꼭 필요한 동작들을 반복합니다.
재활운동을 해 몸이 좋아지면, 커서 무엇을 하고 싶을까.

[정서윤 (14살)]
“간호사랑 작업치료사랑 물리치료사랑 언어치료사요. 이렇게 아픈 친구들을 도와주잖아요.”

23주 만에 미숙아로 태어나, 뇌출혈까지 앓았던 18개월 유비도, 1년째 이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백지예(유비 엄마)]
“다른 병원에 없는 프로그램이 여기 좀 많거든요. 그걸 하면서 아이가 인지도 많이 올라가고 감각적인 부분으로도 많이 좋아졌어요.”

국내에 처음 생긴 장애어린이 전문 재활병원.
갓난 아이부터 청소년까지, 전담 치료사가 배정돼, 다양한 재활치료가 이뤄집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수입이 줄어들더니, 작년 한 해만 54억원이나 적자가 났습니다.
평소에도 의료수가가 높지 않아 운영이 쉽지 않았지만, 혹시나 감염될까 그나마 수익이 나던 입원 환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홍지연(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부원장)]
“입원 환자의 숫자가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지방에서 재활 치료를 위해서 이동을 해서 입원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병원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백경학(푸르메재단 이사)]
“(병원이) 조금씩 모아놓은 돈이 있습니다. 그 돈을 작년하고 올해 다 쓰고 있어요.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는 되게 의문인 그런 상태인 거죠.”

어머니가 17살 희주를 번쩍 들어올려 능숙하게 휠체어에 앉혀 옮깁니다.
뇌병변 장애와 지적장애가 있는 희주는, 언제 가래가 기관지를 막을지 모릅니다.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해, 희주의 자리는 운전석 옆 자리입니다.
원래 활동지원사가 희주와 함께 뒤에 앉아 희주를 챙겨줬지만, 대면접촉을 꺼리게 되면서 6개월째 활동지원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한번 치료받으려면 경기도 시흥 집에서 서울의 재활병원까지 운전만 왕복 4시간, 어머니는 자신을 ‘재활난민’이라 부릅니다.

[조지연(희주 엄마)]
“어렸을 때부터 운동신경 장애를 갖고 있는 이 장애인들이 재활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밥을 먹는 것과 똑같이 생명 유지를 필요로 하는 어떤 행위라고 봐야 되거든요.”

장애에 따라 발작과 함께 체온이 오를 수도 있는데, 이때문에 엉뚱하게 병원에 못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중증장애인 가족]
“코로나19가 딱 터지니까‥ 경기를 했을 때는 아이가 (순간적으로) 열이 오르거든요, 38도, 37도로. 병원에 의뢰를 하는데 안 받아주는 거예요. 열이 있다고.”

몸을 가누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에게, 재활치료는 생존과 같은 말입니다.
고질적으로 재활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코로나19 이후 어린이재활병원은 경영난에 빠졌고, 또 다른 한편에선 그나마 도와주던 보호사도 구하지 못한 ‘재활난민’들이 병원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출처: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4675_357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