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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이야기가 함께한 이화여대 강연

테너 김동현 교수의 ‘나의 음악, 그 안에 희망’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낸 희망이야기

지체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성악가가 된 테너 김동현 교수의 강연회가 12월 1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푸르메재단과 이화여대 교목실 공동주최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기 위해 특별채플 시간을 대신하여 열렸습니다. ‘나의 음악, 그 안에 희망’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는 학생과 교직원 2,500여명이 청중으로 참석했습니다.

푸르메재단의 ‘2008 찾아가는 문화소통 프로젝트’의 마지막 편을 장식해주신 김동현 교수는 푸르메재단- 한겨레신문 공동캠페인 ‘희망과 손을 잡아요!’ 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캠페인 인터뷰 이후 김동현 교수는 “언제든 제 음악을 나눌 수 있는 곳이면 함께 하겠다”라고 약속했고, 이번 이화여대 행사 러브콜에도 주저 없이 응해주었습니다.

강연시작 1시간 전부터, 많은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푸르메재단에서는 강연을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푸르메재단의 설립목적을 설명한 예쁜 책갈피를 나눠주었습니다. 어느 덧 강연시간이 다가오고 그 넓은 대강당은 2,500 여명의 학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시끌시끌하던 대강당은 이화여대 장윤재 목사님의 인사말로 한순간에 조용해졌습니다. 장 목사님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는 푸르메재단과 행사의 취지를 소개하며 “중국 속담에 한 시간이 행복하려면 낮잠을 자고, 하루가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고, 한 달이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1년이 행복하려면 유산을 받아서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평생이 행복하려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관심을
갖고 도와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불행이란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도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후천적인 장애인을 위해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푸르메재단을 꼭 기억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습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동현 교수는 이화여대 음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명지영 씨의 반주에 맞춰 La donna e mobile(여자의 마음) Opera “Rigoletto”를 멋지게 불러주셨습니다. 강당은 2,500명 이화여대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로 가득찼습니다.

강연은 이야기와 노래가 특정한 순서 없이 즉흥으로 진행됐습니다. 오른쪽 팔을 들 수 없는 지체장애로 인해 성장기에 겪어야 했던 아픔, 학업과정에서 겪었던 불편함, 장애를 극복하고 성악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김 교수는 성악을 전공하기 위해 불편한 오른팔로 피아노 연주를 배우며 겪어야 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들 수 없는 오른팔로 건반을 누르기 위해 다리를 꼬고 앉아 그 위에 오른팔을 올려놓고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직접 학생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감동적인 김 교수의 이야기에 학생들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내가 오른팔을 쓸 수 없다고 해서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성악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는 의지와 희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김 교수는 서울대 음대를 거쳐 독일국립 도이체오페라단원이 되기까지의 과정,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성결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던 원동력은 ‘의지’와 ‘희망’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또 “어떤 것을 원하면 그것을 위해 죽을 만큼 노력하라”며 “내  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가장 값진 일이며, 나의 노래를 듣고 다  른 사람들이 기뻐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그들 속에 서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하얀 눈처럼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며 강연 마무리곡  으로 선곡한 김효근 선생님의 ‘눈’을 불렀습니다.

김효근 선생님은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김동현 교수가 자신이 작곡한 ‘눈’을 독창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피아노 반주자로 나서주었습니다. 때마침 지방공연을 마치고 올라오신 시각장애인 클라리넷 연주자 이상재 선생님도 협연에 응해주었습니다.

김동현 교수의 아름다운 음성, 김효근 선생님의 잔잔한 피아노 선율, 이상재 선생님의 청명한 클라리넷 연주,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2,500명의 관객, 그 고요한 모습이 그대로 풍경을 이루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이들의 가슴에 포근하고 하얀 눈이 내렸기를 바래봅니다.

*글,사진 푸르메재단 임승경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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