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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1편

[산하기관 탐방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_1편 

 

안녕하세요, <푸르메 인턴이 간다> 네 번째 시간! 오늘의 이야기는 1만 명의 시민과 500여 기업이 함께 기부하고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해서 설립된 기적의 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하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에서 시작합니다.

시민과 환아, 어른과 어린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함께하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시민과 환아, 어른과 어린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함께하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자주 ‘기적의 병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왜일까요? 이 병원의 설립 과정이 기적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대형병원과는 달리 1만 명의 시민과 넥슨을 비롯한 기업의 기부,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으로 지어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어린이재활전문병원이거든요.

‘재활 치료’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보셨죠? 재활 치료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신체와 두뇌를 최적의 기능으로 사용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루어지는 모든 치료’를 의미(네이버 지식백과 참고)합니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에서는 신체장애, 발달장애, 경계성 장애 등의 특징을 보이는 아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재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장애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 ‘기적’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어린이에게 기대되는 기적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다르지 않습니다. 뒤집고, 혼자 일어서고, 걷고, 말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 모든 부모에게 기적과 같은 일 아닌가요? 단지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의 아이들은 그 속도와 정도가 조금 다를 뿐이에요.

병원 탐방을 도와준 이지연 간사는 ‘국내 유일·최고의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2016년 개원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곧 다섯 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왜 대한민국에는 장애 어린이를 위한 재활병원이 하나밖에 없을까요? 어떻게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최고’라는 타이틀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었을까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김윤태 병원장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병원장은 날카롭고 딱딱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제 편견과 달리 자상하고 세심한 김윤태 병원장은 2011년부터 푸르메재단 이사로 활동하다가 1년 전 병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019년 10월 취임한 김윤태 병원장
2019년 10월 취임한 김윤태 병원장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을 세우기 위해 푸르메재단이 시민과 노력하는 과정에 재단 이사로서 함께했던 김윤태 병원장은 외부인의 시선에서 병원을 바라볼 때와 지금의 감정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유일한 어린이재활병원으로서 갖는 위상과 역할, 책임감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 되었죠.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장애 어린이가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 특별한 이유는 온전히 ‘아이들만’을 위한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0세에서 만 18세까지, 모든 아동·청소년만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고(*치과는 성인 이용 가능), 이런 병원은 전국에서 하나뿐이죠.

앞에서 말했듯이,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신체와 지능의 성숙도가 변하잖아요.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아이들의 성장 단계와 장애에 따라 이른둥이 조기중재(우쑥우쑥), ABA 조기 집중, 누리다, 집중운동 프로그램 등 세분화한 재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답니다.

집중운동치료(좌)를 받고 로봇보행(우)을 연습 중인 환아들의 모습
집중운동치료(좌)를 받고 로봇보행(우)을 연습 중인 환아들의 모습.

예쁜 산책로가 마련된 7층 옥상정원에서부터 한 층씩 내려오며 입원/낮 병동, 치과, 재활진료센터와 정신건강의학과 등 장애 어린이 재활 치료에 꼭 필요한 모든 시설이 한 건물에 모인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성장 단계별/장애 유형별 세분화 프로그램에 더해 재활의학, 정신건강의학, 소아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총체적인 발달 정도를 관리하는 ‘통합형’ 치료가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다양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도 병원의 명성에 한몫했습니다. 오로지 아이들과 그 부모만을 위해 지어진 건물 곳곳에서 세심함이 느껴졌거든요. 휠체어가 쉽게 다니고 멈출 수 있는 공간, 작은 아이도 쉽게 열 수 있는 문손잡이 등이 일반적인 병원들과는 달랐습니다.

각 층에 있는 널찍한 공동식당에서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시간을 보내는 장면도 볼 수 있었는데요.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조심하고 있지만, 이 공동식당은 아이들의 사회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공간입니다. 각자 병실에서 밥을 따로 먹을 수도 있지만, 밖으로 나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공간을 곳곳에 구성한 것이죠.

키즈카페같은 놀이 공간, 집안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 등 아이들이 병원에서 나와도 실질적으로 사회 안에 스며들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려는 병원의 목표가 각 공간에서 드러났어요. 더욱 놀라운 점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보호자를 위한 공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거죠.

(좌) 선택적 감각제공으로 아이들의 발달을 촉진하는 스노젤렌 치료실 (우) 정신건강의학과 내부
(좌) 선택적 감각제공으로 아이들의 발달을 촉진하는 스노젤렌 치료실 (우) 정신건강의학과 내부.

실제로 보호자들을 위한 휴게 공간이 병원 내부 곳곳에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쉴 수 있는 공간부터 정신적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 누구나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까지요. 통증치료실의 경우 환아 부모들도 방문해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김윤태 병원장이 직접 만난 한 환아의 어머니는 “몇 년에 걸쳐 여러 (재활)병원을 돌아다니며 치료받았지만,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의 보호자 공간이 다른 곳보다 10배는 좋다”고 말했답니다. 김 병원장은 “10배까지는 아니다”라며 껄껄 웃었지만, 장애 어린이가 가정에서도 행복하게 재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비전을 확실하게 실현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믿음직스러웠습니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 요즘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어린이와 보호자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입원환자의 경우 외출, 면회 등 모든 위험 행동이 금지되어 의도치 않은 감금 생활을 하게 되었거든요. 방역과 예방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 할 조치였지만, 답답해하는 아이들과 보호자들을 지켜보며 병원 직원 모두 마음이 아팠다고 하네요.

휠체어를 위한 넓은 공간이 보장되고 환아가 다치지 않도록 다양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입원병동 모습.
휠체어를 위한 넓은 공간이 보장되고 환아가 다치지 않도록 다양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입원병동 모습.

반대로 병원장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도 의사로서 어린이들, 부모들의 기대를 만족시켜 신뢰를 줄 때였다고 합니다. 최고의 기술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갖춘 전문인력을 확보한 지금, 병원의 목표는 ‘모든 환아가 비용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편 전문적인 시스템을 자랑하는 병원이라고 해서 우리 시민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시민과 기업, 정부가 힘을 모아 설립하는 기적을 만들어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후입니다. 더 많은 장애 아동들에게 조금 더 주체적인 삶, 즐거운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해요. 아이들을 위한 악기 연주나 행사 지원 등의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으니 아기천사들을 위한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릴게요!

오로지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푸르메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곧 다섯 살이 되는 병원이 자라나는 동안, 아이들도 함께 성장하고 발전했어요. 기적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어린이 재활병원,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답니다.

한 번의 기적은 환상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기적이 기적을 낳는다면 영원히 지속되는 ‘기적의 삶’을 만들 수 있거든요.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에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유일한 기적으로 머물러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전국에서 서울로 찾아와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재활의학의 현실과 미래는 이어지는 2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오정윤 인턴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오정윤 인턴(커뮤니케이션팀), 푸르메재단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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