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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말아요! 캠페인] 문국현,긍정의 힘을 믿자.

나는 천성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새로운 기회라고 여겼고, 그것이 바른 길이라고 한다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자족하는 스타일이었다.

1988년 나는 당시 마케팅 담당 상무가 되면서 우리 나라에 사람중심의 세계 초일류 기업 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1993년, 회사의 혁신과정에서 갈등과 좌절을 겪으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긍정적인 마음보다 부정적인 마음이 더 커졌고, 급기야 건강마저 악화되어 과로로 쓰러진 적이 있다.

나는 ROTC 장교출신인지라 누구에게도 체력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을 했었는데,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만 것이다. 몇 달을 나는 일을 줄여야만 했다. 요양을 하는 동안 내내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 몸 관리도 못하는데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정상 활동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초조감은 원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려는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 하는 마음이었다. 불면증도 심해갔었다.

그러나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된 계기가 극적으로 찾아왔다. 어느 휴일 상일동에 사시는 부모님을 찾아뵈었는데, 당시 일흔 아홉이시던 아버지께서도 갑자기 생긴 병으로 투병중이셨다. 인사를 드리고 집에 누워있자니 갑갑하였다. 슬그머니 돗자리를 챙겨 부모님이 사시는 단지내 어린이 놀이터로 나갔다.

마음의 평화가 오지 않아 돗자리 위에 누운 채 기도를 드렸다. 순간 숲 속 나무사이로 환히 비치는 햇살처럼 새로운 깨우침이 내 마음속 깊이 파고 들어왔다. ‘최선을 다했다고 그 결과까지 다 좋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라는 깨우침이었다.

그 이후 나는 ‘승리에 목 말라 하지 말자’, ‘일을 하는 과정이 진실하고 당당했다면 그 자체로 가치있는 것이다’라는 자각을 하게 된 것이다. ‘신이 나에게 준 역할이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역할의 결과가 나의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나를 중심으로 세상과 신을 바라보지는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날의 경험으로 중용에서 읽은 ‘완벽한 것은 하늘의 길이요, 완벽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람의 길이다 (誠者는 天之道也요, 誠之者는 人之道也니라)’라는 말을 체화할 수 있었고, 이때부터 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그 날 나는 오랜만에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었다. 과거의 초조함 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활력도 빠르게 회복되어갔다.

훗날 회사에 더 큰 위기가 왔고, 더 많은 책임을 맡아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했지만 몸은 더 이상 경고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인간인지라 마음이 흐트러질 때도 있었고, 내 진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었고, 덕분에 외톨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추스르고 영혼의 거울에 비추어지는 내 자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결국 시간은 나의 것이었다. 마침내 나에게 꿈을 실현할 기회, 혁신을 주도할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꿈꾸었던 비전, 즉 물자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 회사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왔던 것이다. 유한킴벌리에 평생학습시스템 (4조2/3교대 학습체제)를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속적 혁신과 가치 창조가 이루어지는 고성과 조직의 구축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해외시장 진출의 계기가 열렸던 것이다.

이제 평생학습체제의 범국가적 도입은 우리 나라 2,000만 중소기업 근로자가 사는 길이고, 우리 경제가 지식 경제, 창조 경제로 나아가는 길이 되고 있다. 수백만 창조적 일자리를 새로 만들 기회가 온 것이다.

 

나는 오늘도 ‘바른 일이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나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윤리경영과 지식경영을 중시하는 전문경영인. 1995년 유한킴벌리 사장에 취임한 이후 노사화합과 경영성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유한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숲 운동과 평생학습 운동, 반부패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생명의 숲 국민운동, 동북아산림포럼, 윤경포럼, 미래포럼, 피터드러커소사이어티 등 많은 시민단체를 창설해 이끌어 가는 사회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1997년 유엔(UNEP)으로부터 ‘Global 500인’으로 선정되었으며, 2005년에는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