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전문병원 설립에 나선 '푸르메 재단' [CBS 방송] 2004-08-18

각종 사고로 장애를 입게 된 환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전문병원 설립운동이 민간차원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인은 30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는 불과 2%. 대다수 환자들의 경우 온 가족이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후진국적 상황이 빚어진다. 이처럼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재활치료 분야에서 민간차원의 전문병원 설립운동이 싹을 틔웠다.

 

제대로 된 재활치료 받고 있는 경우는 불과 2%


"오랫동안 장애인을 돕는 일을 해왔지만 재활시설이 낙후해 있어 마음이 아팠다"는
김성수 성공회대총장

17일 공식 출범한 푸르메 재단은 오는 2007년까지 수도권에 혈관과 척수질환 재활전문병원을 설립하기로 하고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재단측은 설립취지문에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가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새로운 형태의 재활전문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150병상 규모의 전원마을 형태가 될 재활전문병원은 일반시민과 기업들로부터 조성한 기금을 바탕으로 세워진다. 재단측에서는 병원설립에 모두 12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녹지가 인접한 서울과 수도권 몇 군데를 건립 예정지로 염두해 두고 있다.

푸르메 재단 이사장을 맡게 될 성공회대 김성수 총장은 "오랫동안 장애인을 돕는 일을 해왔지만 재활시설이 낙후해 있어 마음이 아팠다"면서 기쁜 마음으로 이 일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의료진,
자원봉사자가 24시간 환자 돌보는 새로운 재활전문병원

푸르메 재단은 영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전직 공무원 황혜경(40)씨가 우선 피해보상금 1억원을 기부하면서 발족하게 됐다. 황씨는 나머지 보상금도 재단에 출연할 계획이다. 남편인 백경학(41)씨도 부인의 재활치료를 위해 뛰어든 소규모 맥주제조업체의 자기지분 10%를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