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재활병원 건립 꿈 영글어 간다  [노컷뉴스]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병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선진국 형태의 민간 재활전문병원 건립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푸르메재단 (www. purme.org)은 11일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장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재활병원 건립운동에 서울시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470만 장애인중 재활치료 필요자 120만명 넘어"

푸르메재단 김성수(성공회대 총장) 이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지원 변호사, 김성구 샘터사 대표, 김용해 서강대 교수 등 푸르메재단 이사진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이명박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470만 장애인중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120만 명을 넘고 있지만 이중 2%만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성수 이사장은 “교통사고와 뇌졸중 등 후천적인 이유로 매년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애인이 되고 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개인적인 불행으로만 여기고 있다”며 “서울시가 장애환자에 대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이명박 시장은 "자신도 대학시절 4년 동안 매일 새벽 거리를 청소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환경미화원들이 다치고 장애인이 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시장이 된 이후 월급을 환경미화 작업을 하다 다친 분들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 푸르메재단 공동대표는 “서울시가 정말 문화와 복지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가난과 장애의 이중고통을 당하고 있는 장애환자에게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가족과 간병인 대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가 환자를 24시간 보호하게 될 선진국 형태의 푸르메병원 건립을 위해 서울시가 병원부지를 무상임대해 주거나 건립비용의 일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명박 시장은 “장애인 문제에 서울시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푸르메재단이 구상하고 있는 전원마을 형태의 병원 건립을 위해 가능한 시유지가 있는지, 건립비용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 지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김상국 보건건강국장에게 지시했다.
강원래,"나도 중도 장애인 되보니 정말 입원 치료 어렵다는 것 실감"

이날 면담에는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게 될 가수 강원래씨와 화상의 장애를 극복한 이지선씨,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 된 중앙병원 유종윤 재활의학과 교수 등이 배석해 장애환자와 재활병원 열악한 실태를 설명했다. 가수 강원래씨는 "나도 중도장애인이 되고 나니 병원에 입원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래도 나는 6개월 동안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고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지만 어릴때부터 장애를 입은 사람들은 훨씬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유종윤 중앙병원 교수는 "재활병원과 재활의학과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때문에 수많은 환자들이 입원을 못하고 전국을 떠돌고 있다"며 "서울시가 이문제를 푸는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선씨는 "이명박 시장님이 푸르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재활병원의 부지를 확보하고 병원을 건립하는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정치인처럼 잊지말고 약속을 지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은 이에 정색을 하며 "나는 기억력이 좋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답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면담은 40동안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간간히 이명박시장은 자신의 대학시절과 현대건설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며 푸르메재단 취지와 사업에 대해 동감을 표시했다.

노컷뉴스 김민수기자 [200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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